“잇단 악재에 출마자들 개인일정까지 취소
“악조건 … 선거일정 연기 검토해야” 의견도

6·4 지방선거를 불과 40여일 앞두고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진천지역 정치권은 말 그대로 '공황상태'에 빠졌다. 지난 1월과 2월에 연달아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와 이집트 폭탄테러 피해 등과 같은 악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 사고가 발생해 선거분위기가 식을대로 식었기 때문이다.

20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등 여·야 각 당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여객선 침몰사고의 수습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이번 사고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출마자들에게 선거운동과 행사참여 등을 자제시키고 있다.

진천지역의 출마자들 또한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선거운동은 물론 오래전부터 계획돼 있던 개인일정까지 취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천군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한 후보는 "여객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이후 도당에서 선거와 관련된 행위를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와 자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거일정은 물론 개인일정까지 취소하고 사고 수습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선거일정을 연기해야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후보는 "AI, 이집트 폭탄테러로 인해 그동안 변변한 활동 한번 못해봤는데 여객선 침몰사고까지 발생해 난감한 상황"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지방 선거일정을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러자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의 판세가 도전자 입장에 있는 후보 보다는 수성하는 입장에 있는 후보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거운동을 하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 경쟁했을 때 새로운 도전자 보다는 연임에 도전하는 인물이 주민 인지도 등에서 더욱 유리할 수 있다"며 "이번 사고가 선거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발생한 만큼 각 후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예상외로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천=조준영 기자 reas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