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硏 기공식 이어 식약청도 제주도 설립 추진

국내 BT산업의 중요 역할을 맡을 국가영장류 시설 관련 예산이 중복 투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생명연구원이 충북 오창에서 기공식을 가진 국가영장류센터와 비슷한 성격의 별도 영장류센터 사업을 식약청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출연연 등에 따르면 식약청은 2014년까지 2100억원을 들여 제주도에 영장류 사육·시험연구시설 등을 갖춘 영장류 종합단지 건립 추진을 논의 중이다.

식약청은 이와 관련 상반기 제주에서 단지 후보지 7곳에 대한 실사를 벌였고 2010년까지 8000∼1만 마리의 실험용 원숭이를 수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식약청 관계자는 "제주 영장류센터의 경우 아직 검토 단계지만 타당성 논의 등도 이뤄졌다"며 "예산이 확보되면 사업 추진 단계를 밟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기부 지원을 받은 생명연은 오창 제2캠퍼스에 77억원을 들여 국가 운영의 유일 국가영장류센터 사업을 지난 20일 본격 시작했다.

생명연은 내년 건물 완공 후 줄기세포 및 장기이식 등 재상 의학 및 난치성 질병 연구를 위한 전 임상연구 및 실험의 계획도 이미 세워 놨다.

연구용 원숭이도 현재 125마리에서 내년 300마리, 2008년 800마리로 늘리며 5년 후에는 본격적인 침팬지 연구도 예상된다.

생명연의 이 같은 영장류 연구사업 본격화에도 불구, 식약청이 별도의 영장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부처 이기주의에 따른 예산 낭비와 함께 사업 효율성까지 저해시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생명연 관계자는 "일부는 두 영장류센터가 유사 시설이 아니라는 주장을 들며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지만 내용을 보면 이는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이라며 "특히 집중적 투자가 필요한 국가 R&D를 놓고 식약청이 별도의 영장류연구센터를 추진하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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