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등반 관심 … ‘남북평화’ 상징적 의미
“북측도 화답 … 남북·아시아 평화 위한 것”

'남북 원정대'의 히말라야 에베레스트(8848m) 등정이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남북 원정대는 단순한 등정이 아닌 '남북평화'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16일 대한산악연맹과 충북산악연맹 등에 따르면 연맹은 지난 2월 말 3년만에 중국에서 열린 남북 친선축구 대회에 참석, 북측에게 남북 원정대 합동 등반을 제안했다. 북측은 이 제안을 반겼다.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4일)에 앞서 남북평화와 ‘도전정신’ 등을 아시아인들에게 보여주자는 취지다.

이같은 대형 프로젝트 중심엔 이인정(69) 대한산악연맹 회장(㈜태인 회장)이 있다.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을 겸하고 있는 이 회장은 "합동 원정 이야기를 했더니 북측에서 좋은 생각이라며 화답했다"고 말했다.

남북 합동 원정대 계획은 2006년 2월 처음 제기됐다. 충북산악연맹 산악인 등 대한산악연맹 소속 전국 산악구조대원 150여명이 산악 구조기술 교류와 훈련을 목적으로 금강산을 등반했을 때 였다.

이 훈련은 금강산 관광이 한창일때 정부와 ㈜현대아산 후원 아래 진행됐다. 이 훈련에는 금강산 관광특구 내의 북측 인원으로 구성된 '금강산 산악구급봉사대'가 함께했다. 남북 산악인들은 구룡폭포, 비룡폭포, 세존봉 일원 등을 올랐고, 북한 산악인들은 우리나라 산악인들로부터 빙벽 등반 등의 각종 등반 기술을 전수받았다.

북측 산악인들이 남한 산악인들과 합동 등반을 통해 선진 등반 기술을 처음 접하게 된 셈이다. 남한 산악인들은 등산화, 아이젠, 피켈 등 동계 등산 장비를 북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맺어진 남북 산악인들의 '산사랑'이 결국 히말라야 14좌 중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남북 원정대 등반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된 것이다.

이 회장은 "정부의 지원 아래 북측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남북 원정대를 꾸리고 싶다"며 "남북 원정대가 꾸려진다면 남북평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아시아 평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북 등반대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파키스탄 등 아시아 내 분쟁국가들의 산악인들과 함께 등반하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손근선 기자 kk55s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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