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박2일 캡처
‘1박 2일’ 멤버들이 도원결의(桃園結義) 하며 ‘우리는 하나’를 외쳤지만, 밥 한술에 이내 무너지는 지극히 가벼운 ‘의리’로 일요일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밥 한술로도 포복절도 웃음을 만들어내는 멤버들의 몸개그와 입담이 단연 일품이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경기 풍도로 떠난 ‘모 아니면 도’ 여행 첫 번째 편이 펼쳐진 가운데 김주혁,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이 모든 미션을 단체전으로 임하며 의리를 다지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여행은 시즌3 출범 이후 최초로 가는 섬으로의 여정으로, 제작진은 멤버들에게 매니저, 코디네이터 등 개별 스태프들을 배제한 채 참석을 요해 그 이유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손과 발이 돼주었던 스태프들 없이 떠나는 여행이었지만 대신 제작진은 그간 개인별로 진행해 왔던 복불복 게임을 이번엔 단체전으로 펼치게 하며 6인 멤버의 단결과 협동심을 관전 포인트로 제시했다.

운명공동체로 엮인 만큼 멤버들은 도원결의로 김주혁의 ‘피 지장’까지 찍어대며 “우리는 하나!”를 시시때때로 외쳤지만, 시작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멤버들이 촬영을 떠난 사이 매니저와 코디네이터 등 연예인 스태프들이 갖기로 한 단합대회와 그 비용지불을 두고 벌인 ‘사다리타기’에서 멤버들의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

김종민의 코디네이터는 “저희를 위해 돈 버신다고 하지 않았냐. 오늘이 그날인 것 같다”며 그를 사색이 되게 만들었고, 김종민은 “얘 되게 얄밉다”며 진심(?)을 털어놓아 주변을 폭소케 했다. 결국 몰아주기 주인공은 데프콘으로 결정된 가운데 가슴을 쓸어 내린 나머지 멤버들의 표정에선 ‘의리’를 찾아보기 힘든 ‘웃픈’ 상황이 연출됐다.

점심 식사 복불복에서는 “우리는 하나”라는 구호가 무색한 순간이 찾아왔는데, 발로 하는 ‘삼육구(369)’ 게임에서 멤버들의 ‘식욕’과 ‘의리’가 무섭게 충돌한 것. 숫자 40에 이를 때까지 게임을 이어가면 고급 도시락이 멤버 전원에게 주어지는 게 게임의 룰로 멤버들은 서로를 위해 속도를 줄이고 충분한 힌트까지 제시하며 전원 성공에 의지를 다졌지만, 데프콘의 실패로 결국 도시락을 빼앗기자 “의리는 무슨 의리냐”, “틀린 사람 아웃시키고 더 하자”는 요구가 빗발쳤다.

제작진과의 협상으로 게임을 다시 해 도시락 한 개를 얻게 된 멤버들은 이를 먹는 과정에서 그야말로 감춰놨던 욕구를 폭발시켰다. 먼저 먹는 사람이 나머지 멤버들을 생각지 않고 어떻게든 더 먹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 데프콘, 김준호, 김종민 등이 입이 찢어져라 도시락을 먹어 폭소를 유발한 가운데 김주혁, 차태현 등이 그나마 체면을 지키며 도시락을 입에 넣었다.

‘의리의 생활화’를 꿈꾸며 출발한 여행이었지만, 풍도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벌어진 멤버들의 돌발행동은 남은 기간 동안 “우리는 하나”라는 구호가 과연 실천될 수 있는지는 물론, 그 과정에서 벌어질 웃음만발 상황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 밖에도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주 ‘봄꽃 기차여행’의 마무리로 ‘닭요리 올림픽’ 결과로 차태현 김준호 팀의 승리와, 퇴근 미션으로 멤버들이 강아지 칸토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과, 쓰레기통 농구에 열을 올리는 모습 또한 공개됐다. 특히 맏형 김주혁이 퇴근 미션 꼴찌로 부산 해운대에서 인어공주 의상을 입는 굴욕을 당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데프콘이 크게 한 술 도시락 먹는 모습에서 빵 터졌다”, “의리는 무슨, ‘1박 2일’의 배신과 음모, 술수를 기대 한다”, “매니저 없이 여섯 멤버가 똘똘 뭉칠 모습 볼 수 있을까?”, “김주혁 인어공주 복장한 거 보고 제대로 뿜었다”, “식탐 앞에 멤버들 무너질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멤버들의 활약에 힘 입어 ‘1박 2일’은 일요 저녁 예능코너 6개 중 시청률 2위를 기록하했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1박 2일’은 전국 기준 12.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김주혁-김준호-차태현-데프콘-김종민-정준영 여섯 멤버들과 함께하는 '1박 2일'은 새로운 친구와 새롭게 여행을 떠나는 설레는 순간과, 잃어버린 친구를 되찾은 듯한 기쁨을 보여주며 폭풍 호평을 받고 있다.

방준식 기자 silv0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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