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배 단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습관성 음주자 90% ‘지방간’
비만·당뇨 등 비알코올성 증가
1주일 3회 30분 유산소 운동
하루섭취 칼로리도 제한해야

현대인들은 사회생활이나 경제활동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를 음주와 흡연, 폭식 등으로 많이 해결하고 있다.

잘못된 문화생활과 식생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지방간. 오늘은 이 지방간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지방간이란 간에 지방질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것으로 단순지방증과 지방간염으로 나눌 수 있다. 간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고 지방만 축적된 것을 단순지방증이라고 하며 염증까지 일으켜서 간수치가 상승하면 지방간염이라고 한다.

원인은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는데 술, 비만 당뇨, 고혈압 등이다. 지방간은 다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하는데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각각의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해서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술을 즐겨 마시고 술 마시는 사람에 대해서 관대한 편이기 때문에 음주율이 매우 높다. 적당히 마시는 술은 관계없지만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면 이로 인해 지방간이 올 수 있다. 약 90% 이상의 만성 음주자에게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알코올성 지방간은 증상도 없고 술만 끊으면 좋아지지만 일정 한계 이상 술을 과하게 마시면 급성 알코올성 간염이 올 수 있고 지속되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까지 진행될 수 있다.

하루에 6잔씩 술을 계속 마시면 약 30% 정도에서 간경변이 발생한다. 이 상황까지 가면 배에 복수가 차고 의식도 흐려지고 피를 토할 수 있으며 간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술 드시는 분들 중 자신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끊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술을 끊는 것은 담배만큼이나 매우 어렵다.

95% 이상이 다시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나 고 있다. 알코올중독은 하나의 질병으로 혼자 힘으로는 고치기가 정말 어렵고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과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풍족해지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원인은 비만, 당뇨, 고혈압이 가장 크다. 이중 비만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비만으로 인해 당뇨, 고혈압도 발생하는 만큼 이에 대한 주의가 꼭 필요하다.

체중조절도 술을 끊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에겐 평생의 숙제이기도 하다. 체중조절만 해도 당뇨, 고혈압이 없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체중조절은 지방간 환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체중감량은 크게 3가지를 동시에 해야 효과도 있고 지속될 수 있다.

우선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를 킬로그램 당 25~30㎉로 제한해야 한다. 식단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저탄수화물과 저지방식사를 하고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트랜스지방과 청량음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반드시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데 1주일에 3회 이상 30에서 45분 정도로 하고 심박수가 약간 증가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이렇게 해도 체중이 줄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 고도비만인 경우에는 위의 일부분을 제거해 주거나 밴드로 묶어줌으로서 식사량을 줄여서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도 있다.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체중감량을 하면 대부분의 지방간은 회복되고 간수치도 감소하게 된다. 체중감량에 실패하거나 간수치가 높아 지방간을 직접 치료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러 가지 약제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약제들은 효과도 확실하게 입증되지 않았고 지방간염의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근본적인 원인인 비만이나 당뇨 등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단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석배 교수는 "지방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고 더 진행하면 간암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진행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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