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1위, 가장 무서운 폐암] 풍선확장 등 ‘치료기관지내시경’ 부상

폐암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진단되더라도 대부분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다. 진단 당시 이미 3기 이상의 진행성 폐암이 대부분이다. 조기 발견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폐암의 증상들은 다양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진행될 때 까지도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반 감기와 구분이 모호할 정도의 가벼운 기침만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 서기현
◆진행되기까지 대부분 무증상… 진행되면 기관지 막아 생명 위협

진행된 폐암은 주로 기관지를 침범해 천명음, 협착음, 기침, 객혈, 쉰 소리, 흉통 등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과 반복적 호흡기계 감염, 대량 객혈이 동반된다. 호흡곤란은 암 조직이 숨구멍을 막아 발생한다. 특히 상기도의 기관이나 주기관지가 막히면 천명음이나 협착음이 동반된 심한 호흡곤란을 느끼게 된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자의 기관 직경은 13~27㎜, 여자는 10~21㎜로 보통 엄지손가락 굵기 정도다. 주기관지는 우측이 15㎜, 좌측은 13㎜ 정도로 비교적 작은 구멍이다.

따라서 크기가 작은 일반기관지가 좁아지는 것과는 달리 상기도 안에 종괴 침범이 1㎝만 돼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 폐암 환자의 3~20%에서 객혈을 경험할 수 있고 3%의 환자는 24시간 이내에 100~600㎖ 이상의 대량 객혈을 동반 할 수 있다. 객혈의 양이 많은 경우는 입으로 배출되기 전에 기도 안에서 응고돼 기도를 막을 수도 있는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폐암 검사, '기관지내시경'

호흡곤란과 객혈은 폐암의 증상일 수 있지만 간혹 폐렴, 폐부종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먼저 흉부 방사선촬영으로 다른 폐질환이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에는 흉부CT검사를 시행해야 하는데 임상적으로 기도협착이 의심되면 3D CT가 도움이 된다.

기관지내부의 모양을 3D영화처럼 좁아진 부위를 재구성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 결정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검사인 기관지내시경을 시행한다. 기관지내시경은 기관협착이나 객혈의 진단 뿐 아니라 치료 결정을 위해 필수적인 검사방법이다. 기관지내시경은 경험이 많은 시술 의사가 시행하면 아무리 증세가 심한 환자도 안전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만일 위험성이 매우 큰 경우라면 전신 마취하에 경직성 기관지경으로 검사하면 안전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0%정도… 대부분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로

폐암의 근본적인 치료는 암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이다. 하지만 실제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전체 폐암 환자의 20%도 되지 않는다. 대부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에 의존한다. 이중 폐암으로 인해 심한 호흡곤란과 객혈을 동반한 경우 전통적인 치료방법은 방사선치료다. 최근에는 방사선치료 기술의 발달과 PET-CT나 CT 등 방사선치료에 동원되는 여러 영상진단 장비들이 좋아지면서 수술에 버금가는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방사선치료가 많이 발전했다 해도 아직까지 중심 기관지에 발생한 폐암에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다행히 최근 방사선치료를 대신해 내시경치료가 중심 기관지 폐암 치료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치료 효과도 뛰어난 '치료기관지내시경'이다.

▲ 류지원
◆방사선치료도 어려운 중심 기관지 폐암… '치료 기관지내시경'이 해결

치료 기관지내시경은 위내시경 검사와 비슷하게 가는 튜브를 코나 입으로 넣어 기도와 기관지에 위치한 암을 보면서 직접 치료하는 방법이다. 기도협착이나 객혈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험한 경우에는 우선 작은 크기의 기관튜브를 삽입해 산소공급을 유지시킨다. 하지만 상태가 양호하다면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대표적인 치료기관지내시경 폐암치료법은 레이저치료, 냉동치료, 광역동치료, 근접치료, 전기소작술, 풍선확장술, 스텐트 삽입 등이 있다. 특히 레이저치료는 기도내부를 막고 있는 폐암 종괴를 빠른 시간 내에 제거할 수 있으며 종괴로 인한 대량 출혈도 쉽게 조절할 수 있어 기관지종양 치료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치료기관지내시경은 폐암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기도협착과 출혈을 해결하는데도 유용하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서기현 교수는 "순천향대천안병원은 2011년부터 최첨단 방사선치료기인 '노발리스 티엑스'를 도입해 수많은 폐암환자들에게 좋은 치료결과를 선물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과 장비를 도입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서기현·류지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교수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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