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시행… 신방·불당동 등 반대 학부모들 ‘명문고’ 찾아 이탈

오는 2016년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시행이 결정된 후 관내 중학생들이 외부로 전학 가는 추세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이런 추세는 비교적 교육열이 높은 천안 신방동과 불당동 등 신도심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다. 고교평준화 추진과 관련, 학교 간 교육격차 해소 등 수요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당국의 후속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천안은 충남교육청이 지난해 말 실시한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찬반여부'를 묻는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73.8%의 '찬성'으로 평준화가 결정됐다.

이에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6년부터 평준화가 시행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상 학생들이 관외 지역으로 이탈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실제 지난해 9월 1일과 올해 3월 5일 관내 중학교 현황을 비교해 보면 올해 2학년 학생 수는 8228명으로 지난해 1학년 당시 8232명이던 것에 비해 4명이 줄었다. 수치상으로는 단순 4명이 감소한 것이지만 외부에서 전입해 온 학생이 93명인 것을 감안하면 97명이 외지로 전학을 간 셈이다.

올해 3학년 학생도 지난해 8069명(당시 2학년)에서 8048명으로 21명 줄었다. 3학년으로 전입한 학생 수가 90명인 것을 고려하면 차이는 111명에 달한다. 3학년 학생의 이탈은 평준화 찬성 측 시민단체에서 도입 시기를 2015년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도 분석된다. 실현 가능성은 낮으나 학부모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천안지역 대부분 중학교의 학생 수는 외부에서 전입온 학생들로 인해 소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신방동이나 불당동 등 교육열이 높은 지역 중학교들은 학생 수가 줄었다.

해당 지역 상당수 학부모들은 평준화 여론조사 당시에도 반대하는 경향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험을 봐서라도 자녀들을 원하는 소위 명문 고교에 진학시키는 것을 선호한 영향이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평준화가 결정된 이후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차라리 다른 지역으로 전학 가는 게 나을 것이라는 말들이 돌곤 했다"며 "지역 고등학교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려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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