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호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 대표이사

▲ 곽승호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 대표이사가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의 미래 청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심형식 기자

곽승호(64)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 대표이사는 후배 공무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청주시에서 시설직 공무원이 오를 수 있는 최고위직인 도시관리국장을 역임했다.

2009년에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청주부시장 출신의 곽연창(66) 씨가 상임감사를 맡은 상황에서 부하였던 곽 대표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은 파격적인 조치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이 흔들리면서 곽 대표 역시 심한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 자본금이 완전 잠식되면서 본인은 물론 직원들의 임금까지 체불되기도 했다.

와신상담 끝에 지난해 금융권의 PF대출이 이뤄지면서 사업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곽 대표 역시 퇴직공무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능력과 공헌을 인정받아 연임까지 됐다. 곽 대표로부터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의 진행과정과 보람,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은.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청주시 흥덕구 강서2동 일원에 약 151만㎡ 규모로 조성되는 도심형 첨단 복합산업단지다. 청주시, 대우건설, 산업은행, 신영을 비롯한 8개 사가 주주로 참여하는 민·관합동개발방식 사업이다. 산업지구를 비롯해 공동주택용지·단독주택용지 등의 주거단지, 상업·유통·근생지구등이 함께 개발되는 신개념 복합도시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를 시행하게 된 배경은.

“기존 청주산업단지가 1989년도에 4단지를 마지막으로 약 400만㎡ 규모로 조성된 이후 청주에는 25년간 신규 산업단지가 조성되지 않아 산업단지가 노후 된 상태다. 입주기업들은 인력수급과 근로자의 출·퇴근 및 복지, 문화를 크게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청주시내에서 증설이나 이전을 원하고 있었으나 마땅한 산업단지가 없었던 상황이다. 기존 청주산단의 노후화 및 이전·증설할 산업단지의 조성을 목표로 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PF발생까지 어려움과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는.

“2007년 청주시에서 사업자 공모를 실시해 2008년 8월에 지구지정 승인을 완료했다. 하지만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와 대형 PF사업 좌초 여파로 사업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320여만㎡ 규모로 지구지정했지만 경기악화로 분양성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난관을 타개하고자 수많은 대안을 찾은 결과 단계별 개발계획을 수립해 우선 2012년 3월 151만㎡ 규모로 지구지정(개발계획)변경 및 실시계획승인을 득했다.

이후에는 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융권과 수많은 협의를 진행했다. 청주시를 비롯한 각 주주사에서 양보해 책임분양 등의 신용보강 방안을 마련했다.

청주시에서는 산업용지가 미분양되면 책임분양하고 보상·이주·문화재시발굴을 책임지기로 했다. 대우건설에서도 기간내 공사를 책임지고 완료하는 책임준공과 이의 미이행시 채무인수하는 최고 강도의 신용담보를 제공했다. 신영에서는 공동주택용지 미분양시 책임분양키로 했다. 이런 주주사의 노력과 청주시의 도움으로 PF자금대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인적으로 마음 고생도 심했을 텐데.

“2012년 자본금이 완전 잠식됐다. 직원을 11명에서 6명으로 줄였지만 월급도 주지 못했다. 주주사에서 긴급 차입했지만 세금과 공과금만 겨우 해결할 수 있었다. 직원들은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자녀들의 유치원도 보내지 못했다.

사업의 계속 추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직원들도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남은 직원들끼리 뭉쳐 위기를 넘기자고 독려했다. 임금체불로 고발당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잘 버텨 준 직원들에게 대표로서 고맙다.”

-용지분양이 시작됐다. 전망은 어떻게 보나.

“지난달 28일 모집공고를 개시해 지난 6일 8개 업체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청주에서 공장을 증설하는 기업 5개 업체, 타 시·군에서 이전하는 3개 업체와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공동주택용지도 수많은 시공사 및 시행사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고 무난히 분양이 완료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산업용지는 조성원가의 70%수준인 3.3㎡당 108만~110만원에 공급하고 공동주택용지도 최근 청주시 택지공급가 보다 낮은 3.3㎡ 당 335만~335만원에 공급한다.

청주시내에 위치해 있고 주변의 녹지대와 단지내에 조성되는 수변공원 및 무심천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최상의 주택단지로 조성되고 더불어 고속도로, 공항등이 인근에 위치해 최적의 입지를 갖췄기 때문에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 산업단지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청주테크노폴리스의 장점은.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해 수도권 외 지방자치단체에서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청주테크노폴리스는 타 산업단지와 차별화되는 특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선 도심형 산업단지다. 일반적인 산업단지가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에 위치하지만 청주테크노폴리스는 도심해 인접해 투자가치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또 신개념 복합개발도시다. 산업·주거·상업·유통·학교·관공서·공원 등이 조성돼 산업단지와 주거단지가 함께 어우러진다. 이와 함꼐 풍부한 도시주거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사업지구에서 5분 이내에 현대백화점, 롯데아울렛, 롯데시네마, CGV영화관 등이 위치해 있다. 교통여건 또한 최상이다. 중부고속도로 서청주IC가 3분, 경부고속도로 청주IC가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청주국제공항, KTX오송역도 각각 15분, 20분 거리다. 천안에서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복선전철 ‘북청주역’이 사업지 인근 문암동에 신설될 예정이다.

이런 입지조건과 인력수급의 원활함, 향후 지가상승으로 인한 투자가치 등은 기업체에서 입지선정 당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 더불어 조성원가의 70% 수준의 저렴한 분양가와 KDB산업은행의 대출알선도 기업체에 도움을 줄 것이다.”

-앞으로 사업추진에서 예상되는 어려움과 타개책은.

“기업유치나 분양 등은 계획대로 무난히 완료될 것으로 본다. 다만 보상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문화재 시발굴조사를 조속히 끝내는 것이 당면 과제다.

지난해 11월 보상개시 이후 약 4개월만에 보상이 80%완료됐다. 주민들도 수용재결을 조속히 신청할 것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협의보상이 완료되지 않은 일부 토지에 대해서는 수용재결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문화재시발굴은 이달에 이미 착수했고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조속히 완료하기 위해 6개 구역으로 나눠 시발굴업체를 투입한 상태이고 시굴결과 문화재 미발견 지역은 부분준공해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완료 후 통합청주시의 청사진은.

“청주테크노폴리스는 통합청주시의 핵심거점이 될 것이다. 2017년 사업이 완료되면 약 53만㎡의 산업시설과 3300여 세대의 공동주택, 상업시설, 학교, 관공서 등이 들어서게 된다. 약 5800명의 일자리창출 효과와 1만 7800여명의 인구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또 약 53만㎡의 도로, 공원, 녹지 등 청주시민이 이용하는 도시기반시설이 새로 생기게 된다.

청주산단과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중심에 위치해 이들 산업단지와 클러스터를 구축한 연계 발전이 기대된다. 명실공히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새로운 통합청주시 발전의 핵심축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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