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과 농사철이 시작되는 봄철,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될 개연성이 큰 어린이와 노인 문제가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보행자 사고에서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9.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18.8%인 OECD 평균의 두 배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 10만 명당 보행사고 사망자 수 역시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다.

외국과 비교할 때 특히 어린이와 노인의 보행 중 교통사고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 10만 명당 보행 사망자수는 0.7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0.4명)에 배해 두 배 가까이 많고 65세 이상 노인인구 10만 명당 보행자 사망자수 역시 15.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다 이는 평균(3.3명)과 비교할 때 무려 5배 가까이 많은 셈이다.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듯이 우리나라 어린이와 노인 교통사고 문제는 더 이상 간과해선 안 될 사회적 문제다. 이제는 모든 운전자가 교통 약자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운전자는 서행운전 습관으로 서두르지 말고 여유 있는 자세로 규정 속도를 준수하는 등 교통법규를 지켜야 한다. 또 타인을 배려하는 방어운전 습관을 가져야 보행자 사고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다. 보행자의 안전의식도 전제돼야 한다. 무단횡단 금지, 밤길 밝은 옷 착용, 가장자리 보행 등 보행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제는 모든 운전자들이 보행자 교통안전에 관심과 배려로 선진 교통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이에 경찰은 개학을 맞아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9일부터 31일까지 등·하교 시간 대 스쿨존 내 교통법규 위반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며 교통안전 협력단체인 모범운전자와 녹색어머니 회원들은 초등학교 주변에서 대대적인 교통안전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농사철이 시작되면서 이른 아침부터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채 도로를 보행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아 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절실히 요구되는 만큼 경찰도 각 마을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 및 농기계 반사지 부착 등 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방침이다.

김유태 〈서천경찰서 경비교통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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