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휘 충남지체장애인협회장
산하 15개 시·군지회 상담업무… 직업재활지원사업소 설치 등 취업지원
체육·기능대회 열어 체력·재능 발굴… 480만 장애인에 사회적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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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사회적 인식이 1990년대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장애인들은 비장애인에 대한 치우친 눈길과 행동에 적잖은 상처를 받는다. 장애인을 배려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어렵지만, 정부의 대책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몸이 불편하거나 정신적으로 조금 미숙한 부분이 있을지 몰라도, 우리 사회는 공동체라는 큰 틀에서 살아가고 있다. 조금이나마 장애인들의 편익 제공과 저변 확대를 위해 발로 뛰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충남지체장애인협회(충지협) 이건휘 회장이다. 이 회장을 만나 지체장애인협회의 역할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충지협은 무슨 일을 하는가.

“법인 본연의 목적인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개선과 사회참여확대, 권익 및 자립을 도모해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고유가와 물가 급상승이란 불안한 국가 경제와 장애인 목소리를 외면하는 복지정책을 볼 때 가슴이 아프다. 불안감과 절망 역시 크게 다가오고 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협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협회를 비롯해 산하기관들의 역량을 극대화 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복지는 풀리지 않는 숙제다.

“1989년 7월 협회 중앙회가 설립됐다. 동시에 충남지체장애인협회도 설치, 장애인들의 생활과 교통, 법률, 건강, 의료, 교육, 직업, 결혼 등 각종 민원 업무를 담당했다.

다양한 민원업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협회 산하 15개 시·군 지회를 통해 상담에 대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아울러 중증장애인의 사회활동을 돕기 위해 전동장애인보조기 수리 지원사업을 매년 시행하고 있다.

지체장애인 편의시설지원센터와 편의시설설치 도민촉진단을 설치 운영해 지역별 현장조사를 통한 편의시설 설치를 유도했다.

장애인의 이동성 및 접근권 확보로 사회참여 확대의 기반 마련에도 노력했다. 자활·자립을 도모해 장애인의 사회활동 제약요인을 없애 더불어 잘 사는 사회 보장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지원사업소 설치도 빼놓을 수 없다.

장애인이 경제적으로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업체를 발굴해 장애인의 취업을 돕고 있다. 사회구성원으로서 경제적 자립을 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장애인 역량 극대화 방안은.

“각종 행사를 열어 장애인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소외감을 해소하자는 차원이다. 스스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각종 대회에 참여하도록 유도,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장애인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활동한 대표적 사업을 보면 알 수 있다.

우선 사랑의 인술 사업이 있다. LA슈라이너병원과 연결해 정형 등 기타 난치병 장애아동에 대해 무료로 시술을 지원하고 있다. 검진비와 항공료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4월에는 장애인의 날이 있다.

도내 모범적인 장애인을 시상함으로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장애인 복지발전을 위한 포럼 역시 개최해 장애인복지를 한층 더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 화목한 가정을 꿈꾸고 가꿀 수 있도록 올바른 결혼 문화 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 저소득 장애인 추석 지도자·실무자 교육을 수시로 열고 있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가장 큰 것이 소통이다.

그러나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소통의 문제는 항상 존재한다. 소통의 부재로 오해, 불신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생겼다.

충지협은 소통에 대한 소망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저부터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 겸손한 마음을 갖자는 게 첫 번째다. 겸손한 마음으로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소통하고 요구하는 것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 자동으로 다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어떤 소통이 있는가.

“주기적으로 장애인단체와의 만남을 통해 문제점, 해결점 등 의견을 수렴해 반영시키고 해주는 것이 충지협의 의무다. 장애인이 있었기에 회장직도 존재한다.

장애인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만남과 소통을 통해 장애단체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다.”

-성과를 거둔 사업이 있다면.

“2000년부터 이어져 온 장애인 합동결혼식이 괄목할만한 성과로 꼽힌다.

2000년을 시작으로 지난해 2013년 14회 차로 치러졌던 충남장애인 합동결혼식 열고 있는데, 경제적 여건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미뤄온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을 대상이다.

이들에게 합동결혼식을 치러줌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육성하는 데 이바지했다고 자평한다. 이는 매년 각 시·군별 1쌍씩 16쌍씩 14회에 걸쳐 약 224가정에 행복과 안정을 가져다준 성과라 하겠다.”

-수익사업의 한계점이 있어 보인다.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수익사업이 많지는 않다. 현재 수익사업이라는 것이 쓰레기 봉지, A4용지 판매 등이다. 지장협이 복지부로부터 받는 예산 5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수익사업으로 직원들의 임금을 보충하는 수준이다. 직원들 생계차원에서는 복지수준이 떨어진다.

전국 지장협 직원이 3300여명에 이른다.

이중 장애인이 1500여명이다. 대기업 중에서도 이처럼 장애인을 고용한 곳은 없다. 취임과 동시에 지장협 산하 복지관 20여 곳에 전체 직원의 30%를 장애인으로 고용할 것을 주문해 달성해 나갔다. 중앙에서도 오래 활동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수익사업 품목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올해 새로운 사업을 소개해 달라.

“2014년 갑오년 새해에 새롭게 선임된 제11기 시·군지회장님들을 모시고, 어려운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기반 조성과 장애인에 적합한 맞춤형 복지시책 추진에 앞장서겠다.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는 데 노력해 나갈 것이다.

전국지체장애인 체육대회에 출전해 전국 지체장애인의 지역 간 화합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며, 체육대회를 통한 체력향상과 재활 의욕을 고취할 것이다.

또 전국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도 참여, 대회를 통한 기능장애인에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할 생각이다.

평등의 실현으로 사회일반인의 인식개선과 취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애인의 꿈은 무궁무진하다. 예술적 감각도 뛰어나다.

장애인들의 예술적 재능 발굴과 육성을 통한 재활 의지를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사회적 관심이 없거나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장애인들이 받는 상처는 더욱 클 것이다. 항상 480만명의 장애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어려운 삶을 개선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 사회적 약자 편에서 대변자 역할을 굳건히 하는 게 충지협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끝으로 정부나 충남도 등에 건의할 사안이 있다면.

“충남도청이 80년간의 대전 시대를 마감하고 홍성·예산의 내포신도시로 이전했다.

조기정착을 위해 공공영역에서 각종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중 서민을 위한 따뜻한 희망복지 사업을 하고 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각적인 취업지원 서비스는 물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행복한 충남형 맞춤 복지를 펼쳐나가고 있다.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정리=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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