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사이드]

#1.슈퍼볼=오늘 미국은 ‘슈퍼 선데이’다.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8시30분 뉴저지주 이스트레더포드 메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NFL(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제48회 ‘슈퍼볼(Super Bowl)’이 열리기 때문이다. NFL은 내셔널풋볼컨퍼런스(NFC 16팀)와 아메리칸풋볼컨퍼런스(AFC 16팀) 32개팀이 동부·서부·남부·북부지구로 나눠 16경기를 치른다.

우선 4개의 지구 우승팀을 가리고, 나머지 팀들 중 '와일드카드' 2개팀을 뽑는다. 이후 6개팀이 플레이오프를 벌인 후 컨퍼런스 우승팀끼리 한판의 승부로 챔피언을 결정하는데, 이 게임이 '슈퍼볼'이다.

올해 슈퍼볼이 열리는 미국 뉴욕시와 뉴저지주는 최대 6억달러(약 6432억원)의 경제효과를 예측하고 있다. 기본 30초당 400만~450만달러에 판매되는 슈퍼볼 TV 광고는 이미 두 달전 완판됐으며, 지난해 슈퍼볼은 미국 내에서만 1억 841만명이 시청했다.

얼마 전 미국 ESPN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실시한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에 대한 설문결과 NFL이 1985년부터 30년 연속 1위에 올랐다. 그해 슈퍼볼에서 NFC가 이기면 증권시장이 호황이고 그 반대이면 약세장이 된다는 징크스가 있을 정도로 슈퍼볼은 미국을 들었다놨다하는 이벤트다.

#2.애니기븐선데이=‘풋볼’이 조금 낯선 독자를 위해 영화 한 편을 추천한다. 그 영화는 올리버 스톤 감독, 알 파치노 주연의 ‘애니 기븐 선데이(Any given Sunday)’다. 마이애미 샤크는 돈만 생각하는 어린 구단주와 과거에 사로잡힌 늙은 감독, 성공에 목숨을 건 후보 쿼터백 등 다양한 구성원이 목적은 다르지만 승리라는 목표를 위해 뛰고 있는 팀이다.

영화는 마이애미 샤크가 진정한 팀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풋볼과 그 안의 사람들을 통해 삶을 얘기한다. 자세한 줄거리는 스포일러가 될지 몰라 각설한다. 영화 최고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라커룸 연설(?) 장면에서 알 파치노는 이렇게 말한다.

“한 번에 1인치씩… 매분 매초 우리는 그 1인치를 위해 싸워야 한다. 지금 우리가 팀을 위해 희생하지 못하면 일개 패배한 개인으로 죽어야 해. 그것이 풋볼이다.” 풋볼은 매우 거칠지만 동시에 정교하다. 매우 화려하지만 또한 헌신적이다.

#3.매직선데이=스포츠는 지기도 하고 이기기도 하는 ‘어느 일요일’을 평생 기억에 남을 ‘슈퍼 선데이’로 바꾸기도 한다. 그것은 단지 승패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경기에 혹은 선수에 열광하고 감동했다면 이미 그 날은 Any given day가 아닌 Magic day일 것이다.

충청권 대표 프로구단인 한화이글스와 대전시티즌은 각자의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 막이 열리고 또 한 번의 시즌이 끝날 때쯤 팬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장면들이 펼쳐지길 바란다.

그것이 한국시리즈고 1부리그 복귀라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2014년, 충청을 열광시킬 ‘슈퍼 선데이’를 기대한다.

노진호 기자 windlak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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