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철 조합장 ‘집안 일’ 이유 10여일 자리 비워
직원 입단속까지 … “시기 부적절 이해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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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철(51) 옥천영동축협조합장이 방만하고 불법적인 조합 운영으로 청주축협과 합병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조합 측에 따르면 옥천영동축협조합장은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외유성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옥천영동축협조합 A이사는 “정 조합장이 한동안 보이지 않기에 조합 측에 물어보니 ‘집안 일로 출타 중’이라며 직원들의 입 단속까지 해 놓고 해외여행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 조합장은 지난해 적자 운영으로 조합이 청주축협과의 흡수합병이 추진되는 상황에서도 ‘나몰라라’ 해외여행을 다녀와 직원들로부터 ‘이해할수 없는 처사’라며 빈축을 사고 있다.

직원들은 “아무리 ‘집안 일’ 이라고 하지만 정 조합장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 조합의 이사들마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조합장이 해외에 나가면서 여행목적과 일정을 이사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집안 일’이라는 이유로 10여 일이나 자리를 비워 조합장 스스로 조합 업무를 경시하고 이사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비난했다.

무엇보다 직원과 이사들이 하나가 돼 ‘조합이 처한 어렵고 힘든 상황을 극복하자’며 뼈를 깎는 각오로 조합을 꾸려가던 때에 정 조합장이 외유성 해외여행을 다녀와 직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맞고 있다.

정 조합장은 지난해 12월 청주축협과 오는 3월까지 흡수합병에 관한 협약을 해놓고 직원들을 무더기로 ‘구조조정’한 후여서 조합 이사들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구조조정 당시,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으로 조합이 적자에 빠지자 직원들은 상여금 반납과 임금 자진 삭감 등 조합회생을 위한 몸부림을 쳤는데도 정 조합장은 조합장 선거에 따른 보복성 구조조정을 단행해 이사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B 이사는 “적자 운영으로 조합 재정을 파탄에 빠트린 정 조합장이 책임을 지지는 못할 망정 무슨 명분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는지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옥천영동축협은 2012년 경기도 양평지방공사에 돼지고기를 외상 납품하면서 5억원이 넘는 외상거래를 했으며 이사회 승인을 받고 특정인과 16억원 이상 거래시 농협지역본부장의 승인을 받도록 한 규정을 무시한 채 47억원의 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조합 측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

옥천영동축협은 또 유통기한이 임박한 쇠고기 5억원 어치를 헐값에 처분하는 등 축산물 유통을 허술하게 하는 불법유통으로 농협중앙회로부터 흡수합병을 권고받고 현재 청주축협과의 합병이 추진 중에 있다.

옥천=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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