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무관심에 공원 조성 달랑 2곳 … 예산지원 시급

도심의 녹지 공간 확보와 열대야 현상 경감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건축물 옥상 녹화사업'이 대전시의 무관심 속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옥상 녹화사업은 일정 크기의 건축물 옥상에 정원을 만들고 나무 등을 심는 것으로 도심지역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녹지비율을 높이고 대기오염과 냉·난방 기구, 포장도로, 각종 건축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열섬현상(heat island)을 완화시켜 줄 수 있어 대도시 지자체들은 정책적으로 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몇 년 전부터 일정 크기의 신축 건물에 대해 옥상 녹화를 의무화하고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인천시와 안산시도 최근 옥상 녹화사업비의 일정 부분을 예산으로 지원키로 했다.

대전시 역시 지난해부터 중점시책인 '생명의 1000만 그루 나무심기'의 일환으로 옥상 녹화사업을 추진키로 했지만 관심 부족으로 실적은 미미하다.

시는 당초에 시범적으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모두 6개소에 옥상 공원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지금까지 서구청 옥상의 '하늘공원'과 용문사회복지관의 옥상공원 등 단 두 곳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이들 두 곳도 서구청에서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조성된 것으로 나머지 자치구들은 관심이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옥상공원 설치 이후 여름철에 건물로 쏟아지는 복사열을 줄일 수 있어 냉방 효과가 발생하고 푸른 나무들을 볼 수 있어 시각적으로도 한층 시원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옥상공원 조성에 대한 계획은 있지만 아직 여건이 성숙되지 못했고 강제적으로 공원을 설치하거나 개인 건물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나무 한 그루가 에어컨 5대가 19시간 작동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고 도심 녹지가 10% 증가하면 0.9도까지 기온이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시에서 옥상 공원조성을 위해 의지를 갖고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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