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부모님 사고로 집안형편 어려워져
생계 책임지며 검정고시로 대학 들어가
온갖 궂은 일 해오다 ‘페리카나’ 성공
원칙·원리는 평생 나를 지탱해온 버팀목

▲ 양희권 국제라이온스협회 356-F(충남·세종지구) 총재가 봉사활동, 척추병환우 무료수술 등 취임 5개월여 동안의 각종 협회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권영 기자

봉사는 자신의 시간과 돈을 써야하는 일이다. 아무리 여유있는 사람도 할 수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우리나라 치킨업계의 원조이면서 대표브랜드인 ‘페리카나’의 양희권(58) 회장이 봉사를 통해 우리사회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7월 세계 최대 봉사단체인 국제라이온스협회 356-F(충남·세종)지구 총재(2013-2014)로 취임한 양 회장은 취임 5개월여 만에 12만㎞를 달리며 봉사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어려운 유년시설을 보낸 때문인지 봉사를 할때마다 희열을 느낀다는 양 회장을 바쁜 일정속에서 어렵게 시간을 잡아 홍성군 홍성읍에 있는 국제라이온스협회 356-F지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국제라이온스 충남·세종지구 총재로 취임한지 6개월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무척 바쁘게 지내셨을 것 같은데

“눈 코 뜰새 없다는 얘기가 실감날 정도로 바쁘게 지냈습니다. 시기별로 진행되는 봉사활동에 참여해야 하고 각 지역 라이온스들의 화합을 위한 자리에도 참석해야 하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충남·세종지역의 봉사현장을 전부 찾아다니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늘 즐거운 마음으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취임후 봉사현장을 찾아다닌 거리가 12만㎞가 넘습니다. 앞으로도 주어진 임기동안 4450명의 충남·세종 라이온들과 함께 참다운 봉사를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총재로서 다른 회원들과는 마음가짐이 다를 것으로 여겨지는데

“총재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지 직위를 받은 게 아닙니다. 직위라고 생각한다면 회원과의 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불신과 불만의 요인이 될 것입니다.

충남지구도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이끌어 갈 것입니다. 잘못된 생각을 바꿔놓고 모든 일을 투명하게 처리하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임기중 목표입니다. 역사에 흘러가는 사람이 아닌 기록에 남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역에서 어떤 부분에 가장 역점을 두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우리 주변에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매우 많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소외계층들을 보면 마음이 짠합니다.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환한 웃음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구내 15개 시군의 척추병환우 75명이 대전 우리병원에서 무료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백내장 환자 50여명에게 밝은 세상을 안겨주기 위해 수술비 전액을 지원했습니다.

다문화 가정이나 독거노인 돕기, 사랑의 집고쳐주기 운동 등도 전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소년소녀가장돕기, 사랑의 연탄나누기, 김장봉사 등 지역민과 호흡하며 사랑받는 라이온스를 만들기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임기내에 충남지구 회관 건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전지구와 충남·세종지구가 분리되면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지구운영을 위해 지구회관이 꼭 필요합니다. 이는 지구회원 모두의 관심사 이기도 합니다.

지구회관은 임기내에 매듭을 질 계획입니다. 현재 홍성읍내에 회관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에 있습니다. 회관에는 지구사무실은 물론 연간 1만~2만여명이 연수를 받을 수 있는 연수원도 갖출 계획입니다. 지구회관 건립을 위해 회원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쾌척하고 있으며 저도 건립기금으로 1억원을 기탁했습니다.”

-매우 힘든 유년시절을 보낸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농가에서 2남 3녀 가운데 맏이로 태어났습니다. 아주 어렸을때는 그런대로 유복했다고 하는데 그 시절은 기억이 없습니다. 부모님이 사고로 수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으면서 집안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져 맏이인 제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도 제대로 다닐수 없어 검정고시로 공부했습니다. 모 언론에서 다소 과장된 표현으로 500여가지의 직업을 가졌던 사람이라고 표현했는데 그만큼 힘든 시절을 겪었다고 해야겠지요.”

-양 총재님은 그같은 어려움을 딛고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 비결이 있는지요

“별다른 비결은 없습니다. 오로지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우연히 눈에 들어온 프랜차이즈 사업을 치킨에 접목시킨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지요.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려서부터 온갖 일을 해본 경험이 사업에 대한 눈을 뜨게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사업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저는 변칙을 싫어합니다. 지금까지 사업은 물론 사회활동을 하면서 원칙을 지키지 않고 처리했다면 지금의 저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치킨 소스를 만들때 방부제가 들어간 재료를 쓰면 보관기간도 길어지고 수익성도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국민 건강을 생각한다면 신선한 재료를 써야 하는게 원칙입니다. 지금도 신선한 재료만을 고집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원칙과 원리는 저를 지탱하는 버팀목입니다.”

-개인적으로 고향인 홍성을 위해 생각하고 계신 것이 있다면

“홍성은 역사가 깊은 고장으로 이와 관련된 인프라가 많고 활용도도 높은 곳입니다. 역사 위인들도 많이 배출한 고장이고요. 이같은 여건을 잘 다듬어 좋은 고장을 만들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습니다. ‘국가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생각하기 이전에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캐네디의 말처럼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홍성은 물론 우리 충남지역을 위주로 생활할 생각입니다.”

정리=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대담=이종원 충남본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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