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대금 미회수·금융권 대출상환 압박 겹쳐

건설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지역 건설업계가 공사대금 미수에 금융권의 자금줄 압박까지 겹쳐 심각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1∼2년간 지역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했던 일부 중견건설업체도 잔금 납부를 미루는 계약자들로 인해 현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시행업체는 제1금융권으로부터 중도금 대출을 받지 못하고 대부분 10%에 달하는 비싼 금융이자를 물어야 하는 제2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때문에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분양을 준비 중인 건축물은 시행사의 '손바뀜'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분양을 준비해 온 둔산동 하이플러스 오피스텔은 최근 조건부 가계약을 통해 대형 건설사인 삼환기업으로 사업 주체가 변경됐다.

다만 옛 시행사인 ㈜하이플러스가 아직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가을 대덕구 중리동에서 분양을 실시한 '한밭캠퍼스빌' 오피스텔은 11월 시행사인 에스엔시티㈜가 최종 부도 처리된 뒤 시공사인 한울종합건설이 현재 공사대금 등의 채권 확보를 위해 이 토지에 대해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한울은 또 대지상 신축 중인 건물에도 유치권을 설정해 놓고 있다.

분양을 받은 일부 수요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직접적인 피해도 우려된다.

특히 민간건설을 중심으로 공사를 진행해 온 지역의 중견건설업체들은 개인 건축주들로부터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역내 A건설은 최근 충북 청주시 공용터미널 인근 대형 상가 신축 공사를 진행 중에 시행업자의 부도로 인해 40억원에 달하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자금난에 봉착했다.

광주시 모 관광호텔 신축 공사를 진행하던 B건설도 최근 개인 건축업자로부터 10억원에 달하는 공사대금 회수 불능 통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권의 지속적인 대출 상환 압박으로 인해 회사 경영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박은효 회장은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건설경기 위축이 가속화되면서 신규 사업을 줄이고 긴축 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내년에도 건설경기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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