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만

일전에 차를 몰로 갈 때였다. 옆 차선에 소형 승용차가 있고 그 뒤에는 대형 승용차가 있는데 대형차가 좌회전 신호를 넣고 앞차에 비켜 달라며 클랙슨을 눌렀다. 그런데 보통 차 같으면 길을 터줄 터인데 소형차는 그런 신호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미동조차 없었다.

그런데 뒤에 있는 대형차에서 건장한 남자 두명이 내리더니 다짜고짜 소형차 운전석쪽으로 가서 주먹질을 하는 것이 아닌가. 마치 조폭의 행동을 연상케 했다. 소형차 운전자는 내려서 대응을 하려 했지만 문을 열지 못하게 대형차에서 내린? 남자 두명은 문짝을 밀면서 계속 주먹질을 해댔다.신호가 바뀌어서 난 출발을 했지만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상황을 판단할 수가 없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잘잘못을 따진다면 소형차 운전자도 잘못했지만 그렇다고 일순간에 일어난 감정으로 주먹을 휘두른 대형차 남자 두명의 행동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가 없다. 주변의 사람들(나를 포함해)은 말리겠다는 엄두는 물론 신고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어쩌면 나에게 행여 불똥이 튈까 봐 걱정이 돼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를 돌아다보면 즉흥적인 범죄가 판을 치고 있다.현상과 맞물려 이번 일을 되짚어 볼 수 있을 성싶다. 가뜩이나 날씨도 더운데 스스로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욱하는 생각에 모든 행동이 분출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겠는가.
?어쩌면 이 사회가 법보다 주먹이 먼저라는 그릇된 생각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건 아닌지 씁쓸하기만 하다.

그때 당한 소형차 운전자의 안전이 걱정되지만 앞으로는 나부터 감정을 추스르고 순간 약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하도록 노력해야겠다.폭력을 행사한 그 두명이 아무런 응징을 받지 않고 지나간다면 또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은 뻔하다. 나 스스로 반성하며 우리 사회에 그런 부류가 더 이상 발생치 않게 모두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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