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정신으로 청소년 돌본다

▲ 논산향토동우회 김영근회장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청소년들이 올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각종 유해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선도하는 '논산시 향토동우회'의 김영근(金永根·39·사진) 회장.

태권도 7단, 합기도 7단의 정통 무술인인 그는 청소년 선도를 비롯한 적극적인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1989년 7명의 회원으로 창립한 향토동우회는 지난 96년 충남도지사가 승인하는 정식 사회단체로 새롭게 출범, 현재 자영업자·회사원·공무원 등 63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논산지역의 대표적 봉사단체로 청소년을 보호하는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벚꽃축제, 딸기축제, 강경젓갈축제 등 논산지역의 각종 행사가 열리는 때는 물론 매주 2회 우범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돌며 길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안전하게 귀가시킨다.

또한 회원 각자가 진학, 왕따 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후견인이 되어 이들의 학교생활을 돕는가 하면 숙박업·요식업 종사자들에게 청소년보호법 시행에 관한 안내문을 배포, 청소년 탈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김 회장은 "보령에서 오토바이를 절취해 논산까지 도주해 온 남학생을 따끔하게 혼내 집으로 돌려보낸 일, 가출한 여고생을 안전하게 귀가시키고 부모님으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은 일 등이 기억에 남는다"며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올바로 이끄는 것에 무한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항토동우회 회원들은 청소년 선도부와 유해환경 감시부 외에 매월 둘째주 토요일 시민들과 함께 공설운동장에서부터 탑정저수지까지 자전거 행진을 펼치며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자연보호부 등 3개 부서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환경보전 범시민 자전거타기'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해 온 김 회장은 "급증하는 자동차들로 대기오염이 심화됨에 따라 자전거 타기 생활화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며 "인터넷 카페를 활용해 다양한 시민 운동을 전개, 보다 살기 좋은 건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애향', '봉사', '선도'를 창립이념으로 하는 향토동우회는 지난 98년 3대 질서 확립 유공으로 논산시장 표창을 받은 데 이어 99년 제5회 충남 환경보전 유공자 표창시 단체 부문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2년 6월부터 논산시 향토동우회를 이끌어 온 김 회장은 "서울올림픽이 치러진 이후 청소년 탈선행위가 크게 늘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뜻있는 일을 해 보자는 취지로 지역 선후배 7명이 모여 청소년 선도활동을 한 것이 향토동우회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논산시 반월동에서 태어나 동성초, 대건중, 강경상고, 대덕대학 사회체육학과를 졸업한 그는 태권도 사범이었던 사촌형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태권도에 관심을 갖게 됐고 고교시절 태권도에 본격 입문, 전국 대회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여년간 태권도 사범 및 심판으로 활동해 오며 논산시 태권도 대표팀 코치를 맡아 각종 대회에 참가해 지역의 명예를 드높인 것을 비롯 중국·대만·말레이시아 등지에 태권도를 보급하며 국위를 선양해 왔다.

지난해 12월 논산지역 최초로 7단 유단자 명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그는 현재 3개의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고, 논산중학교와 연무중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 태권도를 통한 정신교육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태권도로 다져진 다부진 체격의 김 회장은 충남 태권도협회 심판분과 부위원장, 충남 태권도 청소년연맹 사무국장, 논산시 자원봉사센터 및 청소년상담소 운영위원, 논산시 재향군인회 청년단장 등을 맡아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봉사란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순수 자생조직으로 태동해 지난 15년간 활동해 온 향토동우회가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가꾸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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