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도내 업종별 양극화 뚜렷
콘도 예약률 100% 등 명절 특수
대형마트도 ‘북적’… 시장상인 울상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남도 내 업종별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매장과 여행업계는 긴 연휴 덕분에 큰 호황을 누리는 반면, 전통시장과 복지 관련 시설, 중소 자영업 업체, 체불임금이 쌓여있는 일용직 노동자 등은 긴 추석이 얄밉기까지 하다.

◆유통·여행업계 ‘환호성’

16일 도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매출이 적게는 10~30% 이상 올랐다. 천안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마트 등 대형마트는 이번 명절 특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신장세를 보였다. 롯데마트 홍성점 역시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5%가량 늘어나는 등 명절 특수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앞당겨진 추석을 맞아 숙박·여행업계도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실제 안면도 리솜오션캐슬의 경우 지난해보다 콘도 예약률이 20% 이상 올랐다. 특히 19일~20일에는 100% 꽉 찰 정도로 특수를 맞고 있다.

예산 덕산 리솜스파캐슬과 대천 한화콘도 역시 소량 객실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예약이 모두 마감된 상태다. 도내 여행사도 한 달 전부터 동남아, 일본, 중국 등 여행 예약이 쇄도하면서 한몫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 지난해 예약 건수가 4건에 불과했던 A 여행사는 올해 21건의 실적을 올렸다. 천안이나 아산지역일수록 여행사의 예약 건수는 평균 20~40건을 밑돌았다.

◆전통시장, 일용직 근로자 울상

전통시장 상인들은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생선가게 상점은 일본 방사능 유출 보도가 연일 터져 나오면서 울상을 넘어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홍성 중앙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64) 씨는 “죽지 못해 살고 있다”며 “지난해 추석 때는 동태포를 없어서 못 팔았는데, 올해는 방사능 유출이다 뭐다 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대부분 전통시장 상인들은 긴 장마로 채솟값이 급등한 데다, 쇼핑 환경조차 좋지 못해 대형마트로 손님을 다 뺏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명절 때 매출의 절반도 못 미친다는 게 상인들의 일관된 목소리다.

도내에서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1년 도내에서 신고된 체불임금건수는 총 7483건에 달했다. 2012년 총 신고건은 8394건이다. 건설업이 1616건으로 전체 신고사건 대비 19.3%였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다 보니 추석 명절이 쓸쓸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도 관계자는 “명절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는데 오히려 임금체불자들의 추석은 외로운 경우가 많다”며 “건설근로자 권익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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