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찬환 충남교육감 권한대행]
“불미스런 사건으로 충남교육 신뢰 추락
처음 도교육청 부임 당시 부담감 컸다
흐트러진 조직안정 도모를 최우선으로
청렴한 공직문화 확산해 분위기 쇄신"

한동안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충남교육. 최근 장학사 시험 비리로 충남교육 수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많은 정책의 연속성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4월 전찬환 선장이 새롭게 운전대를 잡으면서 충남교육은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중요시하며, 학력증진 프로젝트의 지속적 추진과 청렴한 교육행정, 학부모 만족도 향상 등에 역점을 두고 계획을 수립해 한 걸음 한 걸음씩 새롭게 내딛는 분위기다. 충청투데이는 전찬환 교육감권한대행을 만나 충남교육의 새로운 발전과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 전찬환 충남도교육감 권한대행이 “연이은 사건 중에도 충남교육에 무한한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한다”며 취임 100일이 지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충청남도교육청 제공

-취임 100일이 훌쩍 지났다. 감회는.

“취임 100일이 지났다는 것을 인식하지도 못할 만큼 지난 100일은 하루하루가 바쁜 시간의 연속이었다. 처음 도교육청에 부임할 당시 많은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도민은 물론 전국적으로 땅에 떨어진 충남교육의 신뢰를 회복하고, 흐트러진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였다.

부임 첫날부터 마음속에 부담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주어진 막중한 책임감을 한시도 잊지 않고 충남교육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 과정에서 충남교육에 대한 도민과 교육가족들의 변함없는 애정을 느낄 수 있었고, 교육청 직원 모두가 진정한 자성을 통해 새롭게 변화해 다시 거듭나고자 하는 강한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어려운 결정을 위해 밤새 뜬 눈으로 고민하고 결정 후 가슴이 먹먹하게 아프기도 하였으나, 그것이 충남교육 발전을 위한 고뇌의 결과였음을 함께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분들 덕분에 오늘도 충남교육이 다시 예전의 생동감 가득한 충남교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충남 교육이 옛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교육가족은 물론 많은 도민 등이 무엇을 염려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 교육가족과 도민들이 수용하기엔 너무나 큰 사건이었고, 여러 가지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였기에 그동안 충남교육에 무한한 신뢰와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그 충격이 더욱 크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작금의 사건들로 충남교육 전체를 평가해 옛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사건들이 발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나 시스템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충남교육의 위기를 말하는 순간에도 일선 학교에서는 가르침에 열과 성의를 다하는 교사와 배움에 몰두하는 학생들이 흔들림 없이 학교 교육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충남교육은 이러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위기가 충남교육의 위상 약화가 아니라 충남교육이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충남교육의 현안과 해결 방법은.

“우선 충남교육의 윤리성, 도덕성에 대한 상처를 조속히 치유하고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당면과제로 꼽힌다. 따라서 모든 교직원이 일상생활 속에서 청렴을 자연스러운 생활로 여기고 공직사회의 당연한 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청렴한 공직자 분위기를 확산해 부정을 긍정으로, 반감을 공감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두 번째로 이번 전문직 전형 관련 징계로 일부 기관의 업무 공백과 분위기 침체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런 분위기를 조기에 쇄신하고 학교지원 업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팀별 업무 공유와 협력 시스템을 구축 운영해 개인이 아닌 팀 업무 경쟁력을 높이고 부서별, 과별 업무 장벽을 허물어 적극적인 업무 공유와 상호지원 및 협력을 통해 하나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관련 부서들이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업무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하는 방식과 관련해서는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정책 입안 시 계획이 모두 수립된 이후 보고 및 안내가 이뤄질 경우 신속하고 적절한 판단과 대처가 어렵고 유기적인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따라서 정책 입안단계부터 격식 없는 소통을 통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이고, 결정된 업무 추진은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충남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비록 올해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도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으나, 충남교육은 전국 어느 시·도보다 저력이 있다고 확신한다. 그동안 도교육청은 모든 교육가족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교육 실적을 거뒀다.

또한 올해에도 제42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에도 모든 교육가족이 함께 노력한 결과, 전국 종합순위 5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전국 학생 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도 금상 2명, 은상 8명, 동상 10명 등 20명이 입상해 충남과학교육과 발명교육의 우수성을 전국에 과시하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교육가족과 도민들이 다시 충남교육에 대한 믿음과 성원을 보내주신다면 지금의 위기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돼 다시 우뚝 설 수 있으리라 확신하기에 충남교육의 미래는 밝다고 자신한다. 앞으로 충남 교육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비전의 경우, 새로운 정책개발이나 전략의 수정보다는 지금까지 충남교육청이 지속해서 추진한 ‘바른 품성과 알찬 실력을 갖춘 미래 인재 육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추진한 다양한 정책들이 학교 현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교육정책을 추진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을 추진해 배움이 넘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진력할 것이다.”

-충남교육의 방향과 계획은?

“근본적으로 충남교육이 바로 서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선 모든 정책에서 학교 현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계획을 세웠다. 교육정책을 실행하는 곳이 학교라는 관점이 아니라 학교를 위해 교육정책이 수립된다는 생각으로 정책을 입안하도록 하고 모든 학교가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중심의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게 골자다.

무엇보다 교육의 본질에 대한 철저한 고민을 통해 학교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 교사들은 가르침에 집중하고 학생들은 배움에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모든 교육가족과 도민들이 만족하고 신뢰하는 충남교육의 기틀을 다지고자 한다.

끝으로 모든 직원이 더욱 낮은 자세로 그리고 학교에 봉사하는 자세로 업무를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한을 권력으로 사용하지 않고 배려하고 봉사하기 위해 소임으로 생각하며 업무를 추진하도록 해 모든 교육가족과 도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끝으로 교육가족에게 한마디.

“그동안 교육가족들이 보여준 질타는 모두 충남교육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교육청 모든 직원들은 그동안 한결같이 보내주신 교육가족들의 성원과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전국 최고의 충남교육을 이뤄내고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업무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서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충남교육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언제나 그랬듯 잘못할 때는 따끔한 질책을, 잘하는 것에는 적극적인 응원 격려를 부탁한다. 저와 모든 충남교육청 교직원들은 충남교육이 더는 위축됨 없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통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모든 교육가족에게 항상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대담=이종원 충남본부 국장

정리=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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