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초대석-홍성표 대덕대학교 총장]
힘든 시기에 총장 맡았다
도제교육·사제동행 이채롭다
장학금·취업성과 남다른데…

▲ 취임 1년 5개월을 맞은 홍성표 대덕대 총장이 “교수의 모든 것을 학생에게 물려주는 도제교육과 사제동행을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 취업명문대학으로 우뚝 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교수의 모든 걸 학생에게 물려주는 ‘도제교육‘을 통해 올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해 취업 명문대학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홍성표 대덕대 총장은 취임 후 1년 5개월 사이에 교육의 본질에 정조준하며 전문대 기관평가 인증을 받고,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과 서비스품질우수기관 인증까지 획득하는 등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라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공인을 받았다.

이는 그동안 홍 총장이 펼쳐온 대학경영의 성적표로, 대덕대가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을 다시 한 번 짚어보며 도약의 날갯짓을 활짝 펴는 계기로 이어지고 있다.

홍 총장은 2년 전 대학이 한창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총장직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수차례 고사했다. 하지만 “문전옥답(門前沃畓·집 앞의 기름진 논)은 누구나 농사를 지을 수 있지만, 자갈밭을 옥답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한 농사가 아니냐”며 평생을 교육계에 헌신한 교육 전문가가 위기에 빠진 대학의 구원투수를 맡아야 한다는 요청에 결국 수락하게 됐다는 일화는 지금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취임 후 1년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전문대 기관평가 인증과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숨 가쁘게 달려왔다. ‘산 넘어 또 산’이라는 말에 비유할 정도로 할 일이 많았다. 무엇보다 시급한 게 구성원들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한 각오를 새롭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이었다. 대학이 안정을 되찾은 만큼 앞으로 남은 일은 더욱 도약할 수 있게 뒷바라지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상 받으려면 남다른 땀을 흘려야하니 그동안 대학 구성원들이 얼마나 힘들게 노력했을 것인지 짐작할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 애써준 대학 구성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또 대덕대가 새롭게 발전해갈 수 있도록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은 많은 분들과 지역사회에도 감사드린다.”

-2년 전 내홍을 겪은 터라 상처도 남았을 테고, 짧은 기간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잘 하다가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대학이 어려움을 겪고 나서 다시 일어서는 상황이다 보니 너무도 어려운 점이 많았다. 돌아보면, 교육의 본질만 보며 달려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상처를 받은 구성원들의 화합을 위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대화할 것을 주문했고, 일할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먼저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수년 전 연봉제로 바뀌었던 급여체계를 호봉제 성격으로 바꾸고, 호봉 단일화 조정으로 급여 인상을 단행했다. 교수들의 연구 및 학생지도 활동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조교 인원을 대거 확충하고, 컴퓨터 등 교육실습 기자재도 최신형으로 교체하는 등 교육환경도 개선했다.

캠퍼스 내 환경도 대대적으로 정비해 아름답고 정겨운 모습이 잘 드러나게 해놓았다. 구성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거라면 무엇이든 꼼꼼하게 챙겼다. 또 교수들에게 교육의 본질에 매진하고 그에 따른 성과를 채근했다.”

-교육의 본질이라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대학에서 교육의 본질이 어려운 게 아니다. 교수는 교수로서, 직원은 직원으로서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게 교육의 본질 아닌가. 대학의 주인공은 학생들이다.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치고 싶어 우리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신나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교육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교수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쳐 교육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주고, 직원들도 기쁜 마음으로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한다면, 교육의 본질은 저절로 추구되는 것이다. 학생들이 전공을 이수하고 좋은 기업에 취업까지 이뤄져야 대학교육도 완성되는 것이다. 특히 전공과 실력에 앞서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로 길러내는 게 중요하다.

사람다운 사람,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사람이 바탕이 될 때 교육의 본질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는 창성학원과 대덕대의 건학이념이기도 하다.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며 교육성과를 거두기 위한 방법으로 취업의 꿈을 이뤄주고, 교수의 모든 걸 물려주는 도제교육과 사제동행을 시행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 기인한다.”

-교수의 모든 걸 물려주는 도제교육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도제교육은 교수시절 직접 체험하며 결실을 맺었던 교육방식이다. 교수가 갖고 있는 모든 걸 제자에게 가르쳐준다면 어떤 성과를 거둘 것인지 쉽게 짐작이 갈 것이다. 교수가 강의시간은 물론 방과 후, 방학 중에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가르쳤다고 보면 된다.

교수 입장에서 보면 방과 후나 방학 중에 할 일이 더 많아지고 바빠졌다는 것에 불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교수의 실력을 물려받지 않고 저절로 잘 될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는가? 올 여름은 그 어느 여름보다 무더웠지만 대덕대의 강의실과 실습실은 도제교육을 위한 교수와 학생들의 열의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취임 후 장학금을 대폭 증액시켰는데, 한정된 대학예산으로 가능한가.

“예산이 남아도는 대학이 어디에 있겠는가. 주어진 예산으로 알뜰하게 꾸려가야 하지만, 어떠한 교육철학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투자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취임 후 장학금 규모를 국가장학금을 포함해 97억원 규모로, 올해는 110억원까지 대폭 늘렸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의 인원이 크게 늘고 수혜 금액이 이전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가정형편이 어렵더라도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만 있으면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취업성과를 높이기 위한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덕대는 직업기술을 배우는 전문대인데, 기대했던 것만큼 취업률이 높지 않았다. 취업률의 양적인 수준은 물론, 질적인 수준을 높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결과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년 대기업에 80여 명의 졸업생이 취업하고 있는데, 앞으로 200명 이상 취업을 목표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워 반드시 이뤄내겠다.”

-대덕대 진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덕대는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하고 있다. 나의 미래와 꿈을 맡길 수 있는지 여부와 공부하게 될 교육환경이 어떻게 갖춰져 있는지 살펴보고, 이미 졸업한 선배들이 사회에 어떻게 진출해서 역량을 펼치고 있는지 잘 살펴보고 판단하길 바란다. 대덕대가 최고의 선택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될 것이다.”

대담=나인문 문화과학부장(부국장)

정리=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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