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안전 검사 여부·제조업체 불투명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 입술과 혀에 시퍼런 물이 들어 가방을 살펴보니 문구점에서 샀다는 과자가 들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주부 김모(38)씨는 학교 앞 상점에서 파는 먹거리가 늘 마음에 걸린다.

20~30년 전 자신이 학교를 다닐 때 먹던 과자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제품들이 아직도 팔리고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김씨는 "이제 방학이라 그나마 다행"이라며 "한번쯤은 관련 기관에서 수거해 인체 유해 유무를 점검해 줬으면 좋겠다"고 해당 기관을 질책했다.

실제 대전시 서구 만년동 모 초등학교 앞에서는 아이들의 시각을 자극하는 이름 모를 식품들이 팔리고 있었으며 서구 탄방동 모 초등학교 앞에서도 대형 유통점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낯설은 먹거리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허가 업체의 생산제품인지, 위해 여부에 대한 검사를 실시했는지 불투명한 식품들이지만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은 태평하기만 해 학부모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대전식약청은 지난 4월 학교 주변 어린이 기호식품 특별관리 대책의 일환으로 '학교 주변 식품안전관리 다짐대회'를 개최, 학교 주변의 유해식품 제조 판매업소에 대한 강력한 단속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단속이나 점검 실적은 현재까지 전무, 생색내기 행정으로 전락했다.

식중독 발생 시기이므로 식중독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대전식약청의 해명이다.

대전식약청 관계자는 "여름철에 접어 들어 식중독 관련 업무에 치중하다 보니 학교 주변에서 유통되는 식품에 대한 수거·검사는 아직 못하고 있다"며 "향후 명예감시 요원 투입 등 본격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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