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최인석 편집부국장 겸 경제부장
올해 가장 역점 추진사항은- "손해보험 민원 발생 빈도 늘어… 보험업계 감독해 업무관행 개선 금융소비자 불만 최소화 만전"

이익중 금융감독원 대전지원장이 지역민들의 금융관련 민원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민원발생사례 분석 등을 통해 금융업계의 업무관행을 개선하고 있으며 지역 금융소비자의 불만이 최소화 되도록 금융업체들을 지도 감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지원장의 취임 100일을 맞아 지역 금융권의 현안과 민원 감축 대책 등을 들어봤다.

▲ 이익중 금융감독원 대전지원장이 지역 금융권의 현안과 민원 감축 대책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지원장 취임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대전지원장으로 취임한지 벌써 100일이 흘렀다. 그동안 그동안 관할지역(대전, 충청, 강원지역)의 금융경제 상황 및 지역경제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분들을 만나서 얘기를 듣고 관계를 넓히고 있다.”

-그동안 금감원에서 어떠한 업무를 해왔나.

“은행 검사업무와 내부경영관리 업무를 주로 해왔다. 검사업무는 은행감독원 시절이던 1997년부터 해왔는데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잘못된 대출관행을 혁신하도록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때 은행장과 지점장의 대출 전결권한을 회수하고 객관적인 신용평가모델을 도입해 합의체 기구인 여신위원회에서 대출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은행장 등 몇 사람의 판단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서 대출이 이뤄지도록 해 은행이 부실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은행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있는데, 업무에 대한 본인의 소신과 철학을 꼽자면.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상시감시를 통해 금융기관의 건전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미리 파악해 단속하고 임점검사시에는 금융사고 가능성이 높은 분야와 리스크가 큰 분야를 중점적으로 검사해 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은.

“대전, 충청지역의 금융관련 민원이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 관련 민원이 발생 빈도 면에서나 증가율 면에서 가장 높다. 민원발생 사례 분석 등을 통해 보험회사의 업무관행을 개선토록 해 금융소비자의 불만이 최소화 되도록 보험업계를 지도 감독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최근 감독당국이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상호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조합의 건전성 저하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검사 역량을 집중하고 상호금융기관의 건전한 발전을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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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감원장이 취임하고 서민금융 강화 등 금융권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같다. 어떠한가.

“최 원장이 올 3월 취임한 이후 가장 강조한 것은 역시 법에서 주어진 금감원의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자는 것이다. 즉 금감원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금융회사 건전성감독·검사 업무를 야무지게 수행할 것과 함께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더욱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그간 금융회사와의 관계에서 비교적 ‘을’의 입장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서민과 중소기업들의 고충이 줄어들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과 함께 금융거래 현장에서 잘못 운용되고 있는 ‘갑’ 위주의 금융거래 관행을 개선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민원감축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근 경제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금융민원이 줄지 않고 있다. 대전, 충청지역의 금융민원 역시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금감원에서는 금융기관이 금융상품 판매시 상품의 장점만 강조하지 말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 상품이 갖고 있는 문제점이나 위험성도 충분히 설명해 주도록 금융기관을 지도 감독해 나가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에 대한 민원을 감축하기 위해 최근 ‘보험민원감축 표준안’을 마련, 보험상품의 판매단계에서부터 보험금 지급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소비자의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할 것을 보험회사에 지도한 바 있다. 우리 원은 오는 2015년 9월 말까지 매분기마다 회사별로 민원감축 실적을 점검하고 감축 노력이 미흡한 회사에 대해서는 경영진 면담, 검사 실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다.”

-민원감축을 위해 금융소비자 교육도 중요할 것 같은데.

“지당한 말씀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도 있듯이 금융소비자 스스로 자신이 가입한 금융상품(예금, 대출, 투자상품 등)에 대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원금이 보존되는 상품인지 여부, 자신의 신용도에 비추어 금리가 적정한지 여부, 변동금리상품의 경우 금리변동 주기 및 변동내역의 적정성 여부 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원은 금융소비자에게 자신의 권익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전지원(3개 출장소 포함)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총 158회, 1만 2318명에 대한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횟수로는 33.9%, 인원으로는 11.4% 증가한 수치다. 금융교육을 희망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금감원 대전지원에 신청하면 된다.”

-금융실명제 시행후 20년이 됐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참으로 세월이 빠르다. 20년전인 1993년 8월 12일에 저는 한국은행의 모 지점에서 대리로 근무하면서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그 다음날인 13일(금융실명제 시행일)에 전 직원이 새벽에 출근하도록 통보를 받고 출근했더니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예상 질의·응답자료가 주어졌다. 새벽부터 열심히 자료를 읽고 공부해서 쇄도하는 금융실명제 시행 관련한 금융업계의 질문에 대응해 나갈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것이 어언 20년이 흘렀다. 금융실명제 도입당시 많은 사람들이 금융시장 위축을 우려했지만 20년 지난 지금 안정적으로 정착됐다고 생각하고 이를 통해 금융거래의 투명성이 제고됐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금감원은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민원의 접수·처리, 금융교육 실시 등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금융거래에서 불필요한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 스스로 자신이 가입한 금융상품의 내용에 대해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 금융거래에서 불만이 있다면 우선 자신의 거래 금융기관으로부터 충분히 상황 설명을 들으시기 바란다. 그러고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 원에 상담을 하시거나 민원을 제기하시면 최대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 이와 함께 부모님 등의 별세에 따른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와 관련하여 안내하고자 한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일부러 먼 금감원까지 오셔서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신청서를 제출하시는데 굳이 금감원에 오지 않더라도 가까운 거래 금융기관에 신청서를 제출하시면 업무처리는 동일하게 이뤄진다. 우리 대전지원은 금융거래에 있어서 지역주민의 권익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

정리=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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