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개교 13곳 공사기간 300일로 100여일 감축 ‘부실’ 우려
타워크레인 적용 짧은 공기 극복 … 상주 감리사 배치 감독 강화

<속보>=세종시교육청이 당장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신설학교를 겨냥, ‘완벽시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5월 2일자 15면 보도>최근 부시시공 차단을 목표로 관련 예산을 추가 편성한데 이어 본청 실·국장을 중심으로 '감시의 눈'을 한층 강화해 엄격한 공사관리와 품질관리에 나서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 전격 시행하고 있다.

신설학교의 공사기간이 대폭 단축되면서, 품질 저하 등 부실시공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데 따른 나름의 조치로 풀이된다.

31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신설 학교는 당암·연양·미르유치원, 미르·당암·연양초, 고정·새롬·고정고 등 13개 학교이다. 공사기간은 240~300일로 확정됐다.

문제는 학생 수요 폭증에 따른 학교 추가설립 및 학급증설 등 당초 학교설립 계획이 긴급 수정되면서, 통상 400일 기준으로 책정돼 있는 공사기간이 길게는 100일 이상 단축됐다는 점이다. 자칫 공기 단축에 따른 부실시공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자칫 안전사고에 따른 공사지연, 동절기 폭설, 장마철 폭우 등이 겹치기라도 하면 공기 단축에 따른 부실 시공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이상 기후 현상으로 최장 기간의 장마를 예고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지역 한 건축 전문가는 “공기 단축에 따른 콘크리트 강도조절에 실패할 경우 건물의 견고성 등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며 “특히 학교 건물의 경우 견고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시교육청이 ‘완벽 시공’을 위한 칼을 빼들은 것이다.

최근 교당 10억원 이상의 공사비용을 추가로 편성, 인력 확충은 물론 고층 건물에만 활용되는 타워크레인을 이례적으로 배치해 공기 단축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

또 방수처리 등으로 공사기간이 길게 소요되는 지하 기계실을 1층으로 올리는 등 기존 설계를 변경하고, 상주 감리사를 배치해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본청 과장급 간부 공무원을 활용, ‘감시의 눈’도 강화한다.

학교시설 현황 등을 꿰뚫고 있는 20~30년 교직 경력의 베테랑급 간부급 공무원을 명예 감독관으로 지정, 시공사의 현장 관리 능력과 공사 진척도를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

안전 점검은 우선 △현장 안전관리 이행여부 △근로자 안전교육실시 △크레인 사용안전수칙 이행여부 △낙하물 방지시설 적정성 여부 등으로 구분됐다.

김종성 학교설립과장은 “내년 개교를 앞두고 신축 중인 학교를 대상으로 엄격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교 신설 업무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윤민균 시설계획담당 총괄은 “지속적인 점검과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행정수도의 신설 학교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학교 설립 작업에 결코 소홀히할 수 없다. 세종시 위상에 걸맞은 학교 설립으로 세종시 정상건설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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