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임기 6개월 남겨놓고 신임회장 임명 … 지역 관계자 반발
“특정인물 뽑으려 밀실 인사” vs “공모절차 밟아 임명” 날선 대립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세종시지회(옛 연기군 지회)의 광역자치시 협회 승격 과정이 신임회장 임명을 둘러싼 잡음으로 순탄치 않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이하 중앙회)의 지역 인사를 배제한 신임회장 임명 결정에 지역 장애인들이 정면 반발하는가 하면, 옛 연기군 지회 Y회장의 퇴진이 중앙회 차원에서 추진된 이후 ‘밀실 인사’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반면 중앙회 측은 내부규정에 따라 공모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신임회장을 선임 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중앙회가 지난 3일자로 J 씨를 세종시지회 신임 회장으로 임명하면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현재 Y회장은 자신을 해임한 중앙회가 J 씨를 내세워 세종시지회를 강제 접수하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잡음이 생긴 가장 큰 이유는 신임 회장 임명과 관련한 중앙회의 관여설.

최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연기군지회가 충남도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산하 지회에서 세종시지회로 정식 승격 됨에 따라, 관리·감독권을 쥐게 된 중앙회가 특정 인사를 앉히기 위해 모종의 작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Y회장은 “임기를 6개월 남겨놓고 새로운 회장이 임명된 것은 납득이 안된다”며 “최근엔 지회 회장이 맡는 중앙회 대의원 자격으로 신임 중앙회 회장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광역자치시 협회로 승격되는 과정에서 중앙회가 입맛에 맞는 신임 회장을 임명하기 위해 술수를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역 장애인 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상당수 장애인 단체 회원들은 Y씨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단체 관계자는 “J 씨는 이미 전 중앙회 회장이 내정해 놓은 인물로 신임 회장 자격이 없다, 중앙회의 허술한 행정체계는 개선돼야한다”며 “신상에 대해 확인된 부분이 없다. 신임 회장으로 임명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회 측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된 신임 회장 임명과정은 ‘문제될 소지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양병춘 중앙회 팀장은 “지난해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세종시 지회는 조건부 한시적으로 광역적 성격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지난 3일 정식 광역시 지회로 인준됐다. 이에따라?공모절차를 통해 신임 회장을 뽑게됐다”고 전제한 뒤 “Y 씨도 공모에 참여했지만 인사위원회에서 탈락했다. 신임 회장 J 씨는 공모, 인사위원회 심사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명됐고, 인수인계 공문을 발송한 상태이다. 지회가 정상 운영되기 위해선 인수인계가 이른 시일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세종시지회 측은 이에 반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세종시지회 한 관계자는 “중앙회는 세종시지회를 무시하고 있다”며 “세종시지회 인준에 대한 공문은 물론 관련 절차도 없었다. 허술한 행정체계로 지역 장애인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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