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유치 위해선 부지확보·절차개선 절실

수도권 소재 대기업인 VK㈜가 대덕테크노밸리로 이전키로 함에 따라 이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VK㈜가 본사와 공장, 연구소 등 기업 전체가 대전으로 옮기기로 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전시가 기업 유치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많은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그동안 일부 수도권 대기업들의 공장이나 콜센터 등이 대전에 입주한 적은 있었지만 본사가 대전으로 이전한 사례는 VK㈜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같은 사례가 잇따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과 함께 시의 기업 유치 전략도 변화를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역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VK㈜가 본사까지 대전으로 이전키로 결정하게 된 원인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며 "대덕밸리에 수도권 대기업이 이전하는 것은 경제적인 이득 이상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VK㈜는 휴대폰을 전문으로 개발·생산하는 기업으로 전형적인 첨단 기술 산업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97년 설립된 VK㈜는 휴대폰 전지를 개발, 생산해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 생산업체에 납품해 기반을 잡았으며 주로 단말기(GSM 유렵형 이동통신,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를 생산, 수출하고 있다.

첨단 핵심 기술 개발이 가장 큰 고민인 VK㈜에 있어 대덕연구단지의 연구 성과물은 큰 매력이다.

따라서 VK㈜는 대전으로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함으로써 경쟁 업체들보다 대덕연구단지의 연구 성과물과 첨단산업 기술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게 됐다.

또 대덕테크노밸리가 첨단 업종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앞으로 입주하게 될 유사 업종간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VK㈜의 입장에선 대전이 갖고 있는 편리한 교통은 큰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기업들을 수용할 수 있을 만한 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며 기업들이 대전 이전을 하기까지 거쳐야 하는 복잡하고 지리한 행정절차 등도 시급히 개선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실리콘밸리의 경우 많은 중·소 벤처기업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밸리 안에 있는 대기업들과 연구소 등이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며 "대덕밸리에도 대기업들이 들어와 중·소 벤처기업들의 기술을 흡수·통합하고 신기술 개발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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