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규문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원장
시민대학, 삶의질·대전역량 강화 초점 1만여명 오가니 원도심 활성화도 기대

▲ 연규문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이 “시민대학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시민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가꾸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가수 싸이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면서 한류가 동방상승하는 것처럼, 대전시민대학이 잘 운영되면 평생교육 분야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나게 될 겁니다.” 지난 1일 제2대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한 연규문 신임 원장(59)은 평생학습 붐을 일으킬 메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전시민대학이 문을 연 8일 이후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옛 충남도청사에 마련된 강의실과 회의실 등을 수없이 오가며 동분서주해 발에 물집이 잡혔을 정도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와 대전지역 평생학습교육기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 시민대학을 운영하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진 연 원장은 평생교육에 대한 남다른 신념을 바탕으로 평생교육 최고 도시 대전을 건설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취임 소감은.

“인간 중심과 민주주의, 지역 공동체와 개인의 가치 실현이라는 가치가 녹아 있는 평생교육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학습으로 시민의 행복과 대전의 역량을 키우는 평생교육 중심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적극 매진하겠다. 특히 대전만의 특성화된 평생교육 문화를 창조하고 시민대학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가꾸는데 앞장서겠다. 아울러 평생교육진흥원이 지역 내 모든 평생교육기관의 협력과 발전을 이끄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도 더욱 강화하겠다. 온화한 리더십을 발휘해 직원 복지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전문성도 더욱 높이겠다. 평생교육 최고 도시 대전 건설을 위해 활기차게 전진하겠다.”

-시민대학이 원도심 활성화와 평생학습의 전당으로 연인원 5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6월 여름학기 등록을 접수했는데 인터넷 사용이 여의치 않은 분들이 직접 찾아와 등록하는 등 열의가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 여름학기 개강 이후 수강생 등을 비롯해 옛 도청사 일원이 눈에 띄게 북적이고 있다. 인근 커피숍과 식당 등도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여름학기에는 730개 강좌가 운영되고 9700여 명이 수강신청을 했다. 직장에서 퇴근 후 강좌를 들을 수 있는 야간강좌를 비롯해 토요일에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찾을 수 있는 주말강좌 등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앞으로 더욱 많은 분이 찾을 것이다.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값이 싸면서 맛있는 인근 맛집 정보도 제공해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 평생교육기관이나 사교육기관과의 중복 가능성은 없는지.

“수강생이 많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해서 다른 교육기관이 위협을 받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한 강좌의 수강생이 수십 명에 불과한데 이로 인해 사설학습기관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논리도 맞지 않는다. 대전은 평생학습 참여자가 14만 명으로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많다. 하지만 정작 개인별로 관심을 갖거나 배우고 싶은 프로그램은 충분하지 않았다. 학습 참여자와 교육기관 수는 많지만 교육수요에 부합하는 강좌는 많지 않았다. 시민대학은 시민이 배우기를 원하는 다채로은 교육 프로그램이 700개가 넘게 운영된다. 기존 평생학습교육기관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맞춤형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됐다. 또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강비가 저렴하게 책정됐고, 수십만원에 달하는 사교육 시장과는 차별성을 꾀한 만큼 타 교육업체가 위협을 받을 일도 없다. 강사진 구성도 기존 교육기관 강사진이 아닌 다른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 수준의 강사들을 모셨다. 공개모집 등 여러 가지 채널을 동원해 역량 있는 분들을 파악해 영입했다. 다른 기관의 운영에 어려움을 주지 않기 위해 많은 배려를 했다. 새로운 학습 수요를 창출한 것으로 보면 된다.”

-교육프로그램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는데.

“국내 평생학습 시스템은 그동안 소량의 한정된 일반적인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됐다. 평생학습 분야에 대한 전문가도 많지 않았고 열정이나 사명감도 충분하지 않았다. 평생학습은 말 그대로 평생 배움을 실천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노인 위주의 프로그램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심어지게 됐다. 시민대학 운영을 위해 세계 각국을 돌며 벤치마킹을 했다. 시민대학은 시세나 인구 등 규모 면에서 비슷한 독일 뮌헨의 시스템 등을 참조했다. 그곳에서는 올해 개설된 강좌가 1만 5000개나 된다. 또 학습 수요자를 조사해 보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그래서 시민이 원하는 것을 가급적 반영하기 위해 700개가 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폭넓은 교육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추천하고 싶은 강좌가 있다면.

“여름학기 강좌 중에서는 인문학이 인기가 높았다. 깊이 있는 성찰과 자신의 삶과 인생을 되돌아보고 조명해 볼 수 있는 철학 분야도 반응이 좋았다. 다양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외국어 강좌도 추천하고 싶다. 대전은 전 세계 100여개 국에서 온 외국인이 살고 있는 국제도시다. 영어 외에 중국어와 일본어 등 한두 개 국가의 언어에 치중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은 서로 이해를 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그런 점에 착안해 이번에 폴란드어와 태국어, 몽골어, 힌두어 등 25개국 언어 강좌를 개설했다. 이 중 수강인원이 부족해 파키스탄어 등 2개 강좌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정상적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수강생 중에는 재미있고 가슴 따뜻한 사연도 있다. 오는 9월 폴란드 여행을 앞둔 세명이 폴란드어 강좌에 수강 신청을 했고, 캄보디아 어린이에게 후원하고 있다는 분은 그 아이에게 편지를 쓰고 향후 여건이 되면 직접 만나기 위해 캄보디아어 강좌를 신청했다고 한다.”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시민대학은 시민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으로 큰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시민대학을 통해 학습을 생활의 일부분으로 만들어달라. 학습은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공자도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강조했다. 학습이 생활에 녹아들어 즐길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된 만큼 시민대학에 와서 학습을 즐겨달라고 당부 드리고 싶다.”

정리=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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