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37)이 13일(이하 한국시간) 싱글 A 팀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로 이동한다.

임창용의 에이전트인 박유현 씨는 "임창용이 싱글 A 데이토나 소속으로 실전에 나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빅리그 등판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말 컵스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에 있을 때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대우 조건이 다른 계약)을 하고 미국 땅을 밟은 임창용은 팀의 재활 센터가 있는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7개월간 머물렀다.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소속이던 지난해 7월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한 임창용은 줄곧 재활에 매진하다가 6월 말부터 애리조나 루키리그에서 마운드에 올라 컨디션을 조율했다.

그는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첫 등판에서 1이닝 동안 2실점 했을 뿐 나머지 4경기에서는 1이닝씩 던져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박유현 씨는 "임창용이 트리플 A팀인 아이오와 컵스로 곧바로 옮길 계획이었으나 퓨처스 올스타전 탓에 아이오와 컵스가 일주일간 쉬는 바람에 싱글 A 팀에서 훈련을 이어가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임창용은 데이토나에서 이틀 간격으로 마운드에 올라 새로운 타자들을 상대로 적응력을 키운다.

현지에서 임창용의 구위를 지켜본 박유현 씨는 "구속은 시속 147∼148㎞를 꾸준히 찍고 있다"며 "임창용이 투구 후 팔꿈치 쪽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데 팔꿈치를 단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통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철저히 준비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나 컵스 구단 사정에 따라 애초 생각한 8월 중순보다 일찍 빅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며 "싱글 A, 더블 A, 트리플 A에서 착실히 기량을 연마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등판 시기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임창용은 1∼2주 후 트리플 A 아이오와 소속으로 승격돼 빅리그 타자들과 대결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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