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립의원 개원
서울대병원 본원과 연계 운영 … 의사 12명 등 6개과 진료
“의료 사각지대” 불안 해소 … 市 발전 맞춰 규모 확대 계획

▲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세종시 시립의원이 10일 의원 앞마당에서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세종시 제공

서울대병원 운영 세종시 시립의원(이하 세종시립의원)이 10일 숱한 진통 끝에 문을 열었다. 지역 대형병원과의 갈등, 정부예산 확보 실패, 시비 부담 증가와 부실 운영 우려 등 갖가지 잡음을 뒤로한 채, 먼 길을 돌아 그동안 시민들이 열망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이로써 북부권 구도심 지역의 의료공백 사태를 해결하게 된 것은 물론, 이전 중앙부처 공무원 및 가족의 이주 불안감을 더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립의원은 이날 오전 세종시 조치원읍 소재 의원 앞마당에서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인 의료 서비스에 들어갔다.

옛 연기도서관을 리모델링해 문을 연 세종시립의원은 대지면적 1807㎡, 건축면적 439㎡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에 진료실과 전산화단층촬영실(CT), 응급처치실, 방사선실, 내시경실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진료과목은 내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6개과이다. 의료진은 진료 교수 등 의사 12명, 간호사 7명, 보건직 7명 등 49명이 배치된다. 앞으로 세종시립의원은 서울대병원과 같은 의무기록 전산시스템(팍스, EMR 등)을 구축하고 서울대병원 본원 및 서울대병원 위탁 보라매병원과 의료시스템을 연계, 다각도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병원 진료 시스템은 우선 1차 진료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본원 호흡기·내분비·순환기 내과 등 중견 교수들이 순환 근무하는 방식으로 1주일 1~2회 진료를 책임진다.

특히 의원 측은 지역 내 어르신 환자가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 정형외과 담당 교수들을 1주일 내내(주간) 상주시킬 계획이다.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등은 1주일 2회 주간 진료가 이뤄진다. 오는 22일부터 운영될 예정인 야간 응급진료실은 오후 8시부터 새벽 6시까지 주중에만 운영되며, 본원 교수들이 직접 야간 응급 상황을 살필 예정이다. 다만 인력 부족의 한계로, 본원 수준의 의료질 구축 정착까지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병희 서울대병원 본원 원장은 “세종시는 대한민국 행정수도이자 미래 성장동력의 근원지이다. 지속적 인구 유입으로 의료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의료 사각지대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향후 서울대병원 교육연구의료전당으로서 각종 보건의료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는 등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보라매병원을 최고의 시립병원으로 키운 노하우와 우수 인적자원 활용 및 첨단 의료기술을 접목 시켜 나가겠다”며 “세종의 도시 팽창, 도시 발전 속도를 고려해서 병원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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