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고사 … 바람만 불어도 낙과
피해면적 21% 집계 … 더 늘지도
“출하 1개월 앞인데…” 농민 낙심

▲ 연남면 수산리 임동천 농가에서 복숭아나무가 냉해를 입어 서서히 죽어가자 할 수 없이 나무를 베어내고 있다. 황근하 기자

올 봄부터 수상한 날씨 탓으로 세종시의 명품 특산물인 ‘조치원복숭아’가 비상사태다. 특히 냉해로 인한 피해 발생으로 과수나무가 고사하거나 성장 미숙으로 농가들이 수시로 나무를 베어 버리는 사태까지 발생되고 있다. 또 1개월 후에는 조생종 조치원복숭아를 출하해야 할 형편인데 과수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 자칫 상품성 저하로 인한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나무 자체가 냉해를 입다보니 성장이 둔화되면서 열매를 맺었더라도 바람만 불어도 떨어지는 사례가 있어 오는 7~8월 출하시기에는 명품 조치원복숭아를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세종시의 복숭아 재배면적 총 334㏊ 중 피해면적은 21.2%인 70.7㏊로 집계됐지만 피해를 입지 않은 복숭아 나무들도 더 지켜봐야 해 올 조치원복숭아 축제가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조치원복숭아의 본고장인 세종시 연서면의 경우 210농가에서 128.2㏊를 재배하고 있지만 냉해피해는 136농가에 32.5㏊이어 25.4%를 차지했다. 이처럼 조치원복숭아가 냉해피해를 입게된 것은 세종시가 다른 지역보다 더 춥고 더 더운 고장으로서 일교차가 큰 천재지변에 대한 대책이 전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시의 한관계자는 “농가피해를 직접 확인한 후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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