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재 충남도 정무부지사

소서(小暑)를 막 지난 기온은 연일 30도를 오르내리고 장마철의 습기찬 날씨 속에서 오늘도 충남을 대표한 1500여명의 선수·지도자들은 전국체전 상위권 목표 달성을 위해 하계 강화훈련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먼저 이들의 노고에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체육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충남'의 긍지와 자존을 위해 흘리는 선수단의 땀방울이 얼마나 장하고 아름다운가.

우리 도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 4위'를 했다. 지난 98년 제주도 전국체전 이후 6년 연속 상위권에 입상함으로써 체육 강도(强道)로서의 위상을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이다.

우리 충남도가 차지한 이 성적은 사실상 전국 1위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왜냐하면 서울·경기는 인구 1000만의 거대 시·도이며, 전북은 개최지의 가산점을 받아 3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천안에서 개최되었던 '제82회 전국체전'에서 우리 도가 달성한 1위의 성적은 지방에서 이룬 초유의 일이며,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운 전무후무한 위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지난 대회에서 우리 도와 마지막까지 박빙의 접전을 벌였던 경북이 충남체육을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사실과 대한체육회는 물론 전국의 체육인들이 우리 충남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200만 도민과 모든 체육인이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충남도 체육에 대한 이러한 평가 속에서도 우리는 더 이상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할 수는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벌써부터 우리 충남체육은 타 시·도로부터 무너트려야 할 대상이 되어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일부 시·도에서는 막대한 재원을 동원해 우리 도의 우수 선수를 무차별 영입해 가는가 하면, 우리 도에서 시작하여 성과를 거둔 도·시·군청 실업팀 육성시책을 적극 도입하면서 우리 도에 대한 견제와 압박을 가해 오고 있다.

또한 전국체전에서의 서울, 경기를 제외한 상위 5위권 내 성적은 그야말로 박빙의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해 전북 체전에서 4위를 한 우리 도와 5위인 경북의 점수 차는 226점에 불과하다. 총점 0.5%의 차이로 4위와 5위가 갈린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국체전에서 상위권을 계속 유지하는 일은 중·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하는 것보다 몇 갑절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인 것이다.

그렇지만 충남체육은 도민들에게 꿈과 자신감을 안겨 주기 위해서도 앞으로도 체육 강도(强道)의 전통을 계속 이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선수단은 지난 6월 29일에 제85회 전국체전 대비 '하계 강화훈련 발대식'을 갖고 '하계 강화훈련 100일 작전'에 돌입했다.

새로운 각오와 마음가짐으로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이다.이번 훈련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실력을 실전에서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정신력과 체력을 강화하고, 상대 선수의 기량을 분석하여 그에 대비한 과학적인 훈련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체육 또한 선수들의 노력만으로는 전국 상위권 달성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타 시·도 선수도 모두 상대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강화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우리 충남 선수들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겠는가. 그것은 다름 아닌 '사기'인 것이다. 충남체육의 상위권 유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체육인과 도민의 하나된 마음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각 기관·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커다란 힘이 됨은 물론이다.

도내 16개 시·군 및 전지훈련장에서 하계 강화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우리 선수단에 대한 위문·격려는 선수들의 사기와 전국체전의 승리에 커다란 보탬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 도의 전국체전 7년 연속 상위권 입상 위업을 이루기 위한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도와 시·군, 각급 기관단체, 체육회 및 각 가맹경기단체가 더욱 합심하여 지혜를 모아야 하며,무엇보다 도민 모두가 체육과 체육인에 대하여 애정 어린 마음으로 격려해 주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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