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향만리]따뜻한 사랑나눔 실천 김현숙 씨
유치원 원장으로 교회 집사로 화요일마다 교회앞 식당 열고
수익금 전액은 불우가정 후원 “그들의 웃음 볼때 가장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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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우이웃과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있는 김현숙씨.

"돈으로 후원하는 것도 좋지만 마음을 후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시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새비전교회의 이웃돌봄식당에는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6명의 조리사들이 직접 만든 비빔밥, 순두부요리 등 점심 한 끼에 3000원을 받으며, 교회 앞을 지나는 손님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들 조리사 가운데 유독 환하게 웃으며 손님들에게 “행복하게 식사하세요”를 외치는 중년여성이 바로 사랑나눔 행복전도사를 자처하는 김현숙(56) 씨이다. 김 씨는 중구 문화동과 대덕구 중리동에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새비전교회 집사인 김 씨는 2011년부터 이웃돌봄식당의 운영으로 얻어지는 수익금 전액을 소년·소녀가정과 이주민근로자 가정, 특수장애를 갖고 있는 가정 등 총 14가구의 아이들을 후원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김 씨는 "그동안 많은 지인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축복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주변에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이웃들을 보게 됐다"며 "한 달에 한 번 가정을 방문해 그들의 눈가에서 웃음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가 아이들에게 지극히 정성을 쏟는 이유는 그의 나이 32세로 거슬러 올라간다. '절망은 없다'는 신조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성실함과 투철한 신앙생활로 목표를 향해 정진해 온 그에게도 일곱번의 불임이라는 상처가 있었다.

아이들을 지극히 사랑하던 그는 네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극적으로 임신이라는 축복을 얻을 수 있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새 생명의 소중함을 경험한 김 씨는 "내 아이도 사랑스럽지만 모든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전하라는 신의 계시로 받아들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김 씨의 아이사랑은 한 달에 한 번 무료로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리더십 강의' 전국투어로 이어진다. 그는 "유치원을 운영하다보면 가정환경에 따라 자립심이 없거나 리더십이 부족한 아이들, 개인주의만 팽배한 아이들 등 다양한 친구들을 접할 수 있다. 7시간 정도 강단에 서면 땀으로 샤워를 하지만 형용할 수 없는 전율을 느낄 수 있다"며 "힘들었던 유년시절을 겪은 장본인으로서 성장과정 중 자칫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길잡이 역할을 해 줄 필요성이 있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현재 김 씨는 태국 티안마이에 '파랑새 국제학교' 이사직도 역임하고 있다.

오랜 유치원 교사생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굶주리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의식주를 제공하며,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 씨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같이 웃고, 뒹굴며 즐길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물질적인 사회 환원도 중요하지만 진심을 담아 마음을 환원하는 것이 더욱 따뜻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을 위한' 마음가짐으로 사랑을 환원하며 하루하루를 보낼 계획이다"고 환하게 웃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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