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난립·파벌조성등 갈등 표출

대전시·충남도 의회가 의장단 선거로 얼룩진 가운데 일부 기초의회에서도 '의장 선출'에 따른 후보 난립, 파벌 조성 등 '피 말리는 선거전'을 펼쳐 주민들의 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의문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9일 제129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열린 대전시 서구의회는 5~6명의 의장 후보 난립으로 정회되는 등 파행이 거듭됐다.

제4대 의회 상반기 마지막 날인 이날 서구의회는 결국 자정을 기해 자동으로 산회됐으며, 하반기 의회가 시작되는 오는 12일 임시회를 통해 의장을 선출키로 했다.

특히 서구의회는 이날 A의원과 B의원을 중심으로 한 2개 진영, 여기에 독자노선을 걷는 일부 의원들이 '의장직'을 놓고 정면대결 양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의장 선거 후에도 후폭풍이 예상된다.

서구 외에도 일부 다른 구에서는 1표 차로 의장에 당선되는 등 접전을 벌였으며 부의장 선거 역시 대부분의 기초의회에서 재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등 혈전이 펼쳐졌다.

대전시 C구의회 의장에 당선된 D의장은 "선거를 통해 의원간 갈등이 많이 있었다. 향후 이들의 화합이 큰 숙제가 될 것 같다"며 의원간 반목에 대해 우려했다.

청양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도 재선 의원들의 불참으로 산회되는 등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청양군의회는 9일 오전 10시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재적 의원 과반수인 5명의 의원들이 회의 직전 성명서를 내고 회의 불참을 선언, 정족수 미달로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끝에 오는 13일 오전 10시 의장 선거를 다시 치르는 데 합의하고 산회했다.

불참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초선 의원들이 과반수의 다수를 앞세워 다선 의원들을 무시하고 의장단을 선출하려 한다"며 "이는 초선 의원의 횡포로 선례를 남기는 우를 범치 않기 위해 원 구성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초선 의원과 재선 의원 산동, 산서 등 편가르기가 의회에서 만연되고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의회의 작금의 작태는 실로 개탄스러울 뿐"이라며 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우세영·청양=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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