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간 밀약과 파기·합종연횡등 후유증 남겨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 후반기 '원(院) 구성'이 막후에서 전광석화 같은 협상을 통한 '막전 막후' 속에서도 '배신'과 '꼼수', 금품살포설까지 정치 난맥상을 거듭한 끝에 가까스로 타결됐다.

대전시의회=부의장·상임위원장 선거는 의원간·계파간 '꼼수'가 판치는 '배신 정치'의 산물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뤄 수차례의 정회와 늦은 밤까지 속회를 반복하는 힘겨루기를 연출해 후반기 의회 운영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운영위원장 선거는 의원 19명 중 10명만이 본회의에 참석하는 반쪽 투표 끝에 이상태 위원장을 선출해 갈등의 골을 여실히 증명했다.

시의회 의원 각 계파는 전날 밤 각 계파별로 동학사와 전북 무주 등에 집결해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거를 둘러싸고 모종의 협약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선거에서도 일부 의원들의 이탈로 협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회는 또 원내 1당 한나라당이 자민련에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1석을 배려키로 했으나 결과적으로 단 1석도 배정하지 않아 후반기 출범 초기부터 '약속 불이행'의 오명을 떠안게 됐다.

이에 따라 시의회 의장·부의장 선거는 의원간·계파간 묵시적 합의를 깨고 이변을 낳으며 가까스로 원 구성에 이르렀으나 밀약과 파기, 합종연횡 등의 후유증을 남기게 됐다.

충남도의회=도의회 36석 중 23석을 차지해 원내 1당인 자민련은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독식을? 당론으로 결정했지만 내부 반발과 이탈표, 의원간 합종연횡 등으로 총 5석의 위원장 중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운영위원장 선거는 원내 10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지지를 받은 무소속 유태식 의원이 예상 밖의 21표로 당선됐고, 행자위원장에 당선된 한나라당 정종학 의원도 22표를 얻어 당선되면서 자민련의 이탈표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당초 예상과 달리 부의장 선거는 3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문규, 강태봉 부의장이 당선되었고, 교사위원장과 건소위원장 선거도 1차 투표에서 자민련 이탈표가 속출하면서 긴급회동을 가진 후 2차 투표에서 겨우 당선되면서 자민련 내분 현상이 심화됐다.

자민련은 이번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싸고 나타난 소속 의원들의 내분과 갈등, 와해 분위기를 어떻게 수습할지가 향후 숙제로 남게 됐으며,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점거를 통한 장기적 포석, 일부 의원들의 금품 제공설 등도 상처를 남기게 됐다.
? /나인문·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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