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웨딩홀 공사재개… 주차장 입·출구 1개 혼잡 우려
철도공단 “법적 규정 맞아”… 시민들 “수익 사업 혈안”

KTX천안아산역에 예식장이 입주하면서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교통혼잡으로 인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관계기관이 법과 규정 타령만 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지난 4월 준공도 받지 않고 공사 중인 상태에서 예식손님을 받아 먼지가 날리는 공사장에서 음식을 준비했다는 비난과 함께 아산시로부터 고발조치를 받았던 AM웨딩홀이 최근 공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만약 웨딩홀이 영업을 개시할 경우 주차장 부족에 따른 교통혼잡으로 KTX천안아산역 일대가 교통지옥으로 변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일고 있다.

22일 아산시에 따르면 현재 천안아산역사에는 외부 241면, 역사하부 76면등 317면의 주차장이 확보된 상태이며, AM웨딩홀로 인해 외부 43면, 역사하부 106면등 149면을 추가 설치하고 아산역에도 84면을 증면하도록 협의했다.

하지만 AM웨딩홀이 정상 운영될 경우 2개의 예식홀에서 하루 수천명의 하객이 수백대의 승용차를 이용해 예식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차면 233면이 늘어나서는 예식장 하객을 감당 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주차장 입구와 출구의 통로가 1개 밖에 없어 늘어난 차량의 소통을 방해해 천안아산역사가 교통지옥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주차장 진출입구를 2개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차장 진출입로에 대한 문제점이 주차장 증면에 따른 자문위원회에서 제기됐지만, 현행 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묵살된 것으로 알려져 교통혼잡 발생시 책임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AM웨딩홀이 지난달 6일 4쌍의 결혼식을 진행할 때도 천안아산역사 주차장 진출입이 교통혼잡으로 철도 이용객들의 민원이 제기됐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주차장 확보를 위해 아산시에서 3차에 걸쳐 심의를 받았으며 법적인 절차와 규정에 맞게 진행하고 있다"며 "역사는 주민편익시설로 최대한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주차장 면수는 법적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정상운영 시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의 해소책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천안아산역사를 찾았던 이모 씨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철도이용객의 편의제공이 우선인가, 예식장 임대사업이 우선인지를 묻고 싶다"며 "특히 주말에 철도 이용객이 많은데도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할 생각보다는 수익사업에 혈안이 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행정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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