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의 수가 2001년 5월 이래 최대치라고 밝혔다.

대전도 예외일 수는 없어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1998년 분양가 자율화 조치 이후 촉발된 수도권과 지방을 두루 휘몰아쳤던 부동산 열기가 식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미분양 상황을 곰곰이 추억해 보면 이제부터야말로 부동산 시장을 읽고 자신만의 내집 마련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본다.

노은지구에 미분양이 있었고, 관저지구에 아파트 할인판매가 있던 시절, 대부분 사람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대전이 주택 보급률 전국 1위라는 사실은 그러한 태도를 정당화시켜 주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어떤가. 그 당시에 미분양 주택을 매입했던 실수요자나 주택임대사업자들은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상당한 투자효과를 얻었다.

물론 신행정수도 이전이라는 커다란 호재도 있었지만, 부동산의 흐름은 우선 내리면 다시 올라가게 마련이라는 것.

단기간의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바라본다면 얼마든지 장점이 있다.

청약 예금통장이 필요 없다는 점은 물론, 동호수를 선택할 수도 있고, 입주까지 장기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향후 대전에 아파트 단지로 개발가능한 부지가 많지 않다는 것과 발코니 길이 축소 등 관련 법이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현재 아파트가 갖는 상대적 이점이다.

내집 마련을 꿈꿔 온 실수요자나 주택임대업을 희망하는 투자자는 미분양 아파트 시장에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접근성, 특히 대중교통과의 연관관계, 주변의 교육 여건, 생활 기반 시설의 유무 및 환경 유해업소 등이 있는지를 잘 따져 구입한 뒤 몇 년을 기다린다면 과거의 미분양 아파트처럼 또 다른 기분 좋은 추억을 남겨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열심히 미분양 시장을 살펴보고 공부해야 할 때임에 틀림이 없다.

이성균 <'필' 종합건축사사무소·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