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906세대 급증 5월말 4658세대 과잉공급 후유증 … 천안·아산 47% 집중

최근 수년간 과다 공급이 지속되면서 충남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4일 충남도가 발표한 5월 말 현재 도내 미분양 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전체 4658세대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고, 이 중 1539세대는 이미 준공을 마치고 입주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도내 미분양 아파트 수는 지난 2002년 말 현재 2270세대이던 것이 2003년 말 3675세대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말 3752세대이던 미분양 아파트 수는 한 달 만에 906세대(24.1%)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최근 들어 증가폭이 커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충남지역의 미분양아파트 증가율은 광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상태다.

지역별로는 아산시와 천안시가 각각 1195세대와 944세대로 각각 도내 전체 미분양 물량의 25.7%와 21.3%를 차지했다.

특히 도내 전체 미분양 물량의 47%가 집중된 천안과 아산은 단 1세대를 제외한 2138세대 모두 민간 건설사가 시행한 아파트였다.

이 밖에 각 지역별 미분양 아파트 수는 ▲당진군 729 ▲부여군 678 ▲보령시 414 ▲서산시 238 ▲연기군 189 ▲홍성군 165 ▲공주시 50 ▲논산시 37 ▲청양군 17 ▲금산군 2세대 등으로 확인됐다.

계룡시, 서천군, 예산군, 태안군 등 4개 지역은 미분양 아파트가 1세대도 없는 상태다.

공급 주체별로는 전체 4658세대 가운데 민간 부문이 3775세대, 공공 부문이 883세대로 나타나 민간 건설사들이 크게 고전하고 있음이 간접 확인됐다.

평형별로는 전용면적 기준 60㎡ 이하 813세대, 60㎡∼85㎡ 3071세대, 85㎡ 초과 774세대로 파악돼 분양면적 기준으로 24∼35평형인 아파트의 미분양이 특히 많았다.

천안지역 공인중개사 김모씨는 "각종 개발 호재에 편승해 최근 수년간 천안과 아산에 각각 연간 1만세대가 넘는 아파트 분양이 쏟아졌다"며 "무분별한 공급에 미분양 아파트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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