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참여 사업 논의 눈길 관 주도 탈피 … 희망 기대

“대흥동 거리에 주차 공간을 없애고 대신 조업 구간을 만들어 차량 접근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검토해야 합니다.”

“조업 차량을 허용하면 결국 그곳은 상시 주차장이 될수 밖에 없어요.”

대전시와 중구가 추진하는 원도심활성화 사업이 초기 단계부터 주민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주민 주도형 사업으로 전개되면서 긍정적 기대를 낳고 있다.

11일 대전시 중구 보건지소에서 열린 대흥동 골목길재생사업과 중교로 문화흐름사업 추진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의에서 두 사업의 구체적인 방향을 잡는 열띤 토론이 전개됐다.

협의회는 주민 대표와 대학교수 등 전문가, 관계 공무원 등을 구성원으로, 이들은 서로의 지식과 경험, 입장 등을 제시하며 의견을 조율했다.

이날 회의가 언뜻 토론과 언쟁으로 더딘 발걸음을 내딛는 것 같았지만, 참가자들은 이런 과정을 밟음으로써 원도심활성화 사업의 완성도와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에 대해 충분한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는 대흥동 골목길의 전체 색조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 가로수의 종류와 간격, 가로등과 바닥 조명의 밝기, 랜드마크의 조성 방법 등 구체적인 사항들이 세세하게 논의됐다.

이날 참가한 한 위원은 “가로수로 이팝나무를 심고 간격을 6m에서 8m로 늘리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시에서 재검토 의견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다른 위원은 “현재 골목길(121번 길)에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많아 과거 추억을 회상하며 걷고 싶은 가장 적합한 곳”이라며 대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도출된 내용은 대전시 경관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에서 재논의되고, 협의회는 심의위 의견에 대해 보완할 내용과 원안대로 추진코자 하는 내용을 밝히며 차이를 점차 좁혀간다.

이날 위원들은 다른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서도 때로는 언쟁을, 때로는 동의를 하며 합의점을 찾아갔다.

이처럼 원도심활성화를 위한 주요 사업들에 주민참여가 늘수록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게 위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이날 참석한 한 위원은 “이번 협의회 구성은 과거 기관에서 일방적으로 주도하던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시작부터 전문가와 주민의 의견이 반영되는 새로운 사례”라며 “이를 통해 원도심활성화 사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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