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불꽃타를 휘두른 '한국산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가 자신의 경기 내용 전반에 대해 만족감을 보였다.

25일 7언더파 65타를 치며 대회 1라운드를 브랜트 스니데커(미국)와 공동 선두로 마친 최경주는 15번홀(파4)에서의 플레이를 돌이키며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에서 날린 샷 중 최고였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경주는 15번홀에서 웨지를 잡고 두번째 샷을 날려 홀 바로 옆까지 붙인 뒤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에 자주 출전하지 않는 최경주는 이날 남코스에서 경기한 선수들의 평균 타수인 71.718타보다 6타 이상을 낮게 치는 등 최고의 라운드를 선보였다.

최경주는 "코스가 길고 그린이 어려워서 이 코스가 나한테 잘 안 맞다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오늘은 신기하게도 내 아이언샷들이 딱 그린에 가서 멈춰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경주와 스니데커에 3타 뒤진 공동 20위(4언더파 68타)에 자리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한때 6언더파까지 갔었는데 남코스에서 이 정도로 쳤다면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아부다비 대회 때는 경기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잘하려고 노력했고, 오늘도 그때와 같은 생각으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일곱 차례나 우승한 우즈는 "이번 대회는 지난 대회들보다 속도가 좀 빠르다"며 "전날 비가 오긴 했지만 페어웨이 속도가 빨랐고 그린이 그나마 물렀다"고 설명했다.

최경주와 함께 리더보드 맨 위에 자리한 스니데커는 "샷 감각이 좋았고, 실수를 했어도 퍼팅이 이를 만회했다"며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아직 3라운드나 남았으나 미리 기뻐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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