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동→방축동’ 개명 조례 재의요청 … 3월 임시회 상정

최근 논란을 일으킨 1-4생활권 ‘방축동→도담동' 명칭 전환 문제가 세종시의회의 의원 투표로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23일 세종시에 따르면 유한식 시장은 지난해 말 시의회에서 심의·의결한 ‘도담동’을 ‘방축동’으로 바꾸는 내용의 ‘행정동·리의 명칭과 관할구역에 관한 조례(안)’ 등 일부개정 조례안을 최근 재의 요청했다.

‘도담동’으로 인지하고 아파트 분양(2만 5000여 명, 4579세대)을 받은 일부 입주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일각에선 한글 창조도시의 명칭 브랜드화, 타도시와 차별화 등을 위해 순수 우리말로 명명한 ‘도담동’을 ‘방축동’으로 전환하는 건, 시대를 역행하는 무지한 발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도담은 ‘야무지고 탐스럽다’는 순우리말로 한글 창조도시 세종의 이미지에 잘 부합된다는 점이 그 이유다.

재의 요청에 대해 시의회는 오는 3월 열리는 '세종시의회 임시회' 기간 중 해당 안건을 상정해 투표로 결정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투표 결정해 대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일부 의원들의 대승적 판단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원 15명 중 출석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재의 요구에 반대표를 던지면 현재의 '도담동'은 '방축동'으로 바뀌게 된다. 반면 이에 미치지 못하면 도담동이란 동명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유환준 시의회 의장은 “한번 의결한 조례안을 변경하는 것은 시의회 위상을 무너뜨리는 민감한 사안일 수 있다”며 “임시회 때 의원 투표를 거쳐 논란을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가 ‘도담동’ 명칭을 명명된지 반년만에 폐기하고 옛 연기군 시절 방축동으로 전환키로 결정하자, 동명 변경 논란이 시작됐다.

시민들은 지난해 12월 본보 최초 보도 이후 시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게시판을 활용, 유환준 의장 등 시의원들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