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암 주지 원각보살 무형문화재 심사 실연회
조선시대부터 연기지역 전승 질병 치료하는 병굿 일종
통과땐 세종시 첫 무형문화재

▲ 산신암 원각보살(속명 김향란)이 지난해 작두타기를 위해 신께 인사를 올리고 있는 모습. 산신암 제공

세종시 조치원읍 봉산리 산신암(주지 원각/속명 김향란)에서 23일 오전 10시 세종시 첫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실연회 ‘주당풀이굿’이 펼쳐진다.

주당풀이굿은 조선시대부터 연기지역(지금의 세종시)에서 전승되던 병굿의 하나로 액운이나 액살로 인해 질병에 걸렸을 때 그 액운을 치료하는 치병굿의 일종이다.

이날 주지 원각보살은 주당풀이과정을 준비한 후 독경축원과 가묘조성→신창을 통한 주당 제거→주장방아 찧기→군용칼 공수→오방기 공수→ 가묘해체와 대수대명 주문→내전(굿에 사용한 무구나 소품) 등을 실연회를 통해 보여주게 된다.

특히 원각보살은 박보살(유기정), 김종락으로부터 전수받아 30여년 동안 선대의 스승으로부터 익힌 ‘주당풀이굿’을 실제 환자인 김모씨(80·여)를 대상으로 상세한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또 주당풀이에 필요한 제반 무구를 직접 제작하고 산신당에서 산식축원을 시작으로 독경(부정경, 신령청배, 태을보신경, 산왕경, 영축원 등)이 실연되고 오방기를 통해 덕담축원과 함께 공수를 내리고 이후 쌀을 가지고 점을 치며 환자에 대한 일차적인 공수를 내린다.

아울러 원각보살은 친존상의 신장을 가지고 본격적인 주당쫓기에 들어가 신장대에 천존을 받아들인 뒤 환자에게 다가가 주당살을 거두어내 또한 공수를 하게 된다.

이어 군용칼 공수, 오방기 공수, 가묘해체와 대수대명 주문, 내전 등을 마친 뒤 굿판에 돌아와 천존을 비롯한 부속신께 배례를 함으로써 비로소 굿을 마치게 된다.

이날 공개되지 않은 3명의 심사위원들이 ‘주당풀이굿’을 지켜본 후 무형문화재 지정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세종시 출범 첫 무형문화재가 탄생될 수 있다.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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