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서울대 응급진료시설 유치 확정후 설립 논의”
충남대병원 “준비 마무리 … 市 설득작업 펼칠 것”

충남대병원 세종 입성이 큰 난관에 부딪혔다.

세종시가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시설 우선 유치라는 강경론을 내세워 사실상 충남대병원 제2병원 설립에 대해 사실상 반기를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잠정 오는 3월로 계획돼있던 옛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내 충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설치도 행복도시건설청 건물 철거 및 건축법 위반 등 각종 난관으로 수포로 돌아갈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시설 유치 우선 충남대병원은 그후….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시설 유치가 우선이다. 충남대병원 설립은 시급한 문제 아니다.”

최근 열린 세종시의회 의원들과의 임시 간담회에서 세종시는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시설 우선 유치에 따른 충남대병원 지역 설립을 잠정 포기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충남대병원 병원 설립 논의를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시설 유치 확정 시점 이후로 미루겠다는 것이다.

현재 세종시 인구를 감안, 2개의 국립병원 지역 설립이 불가능하다는게 세종시 입장이다.

유상수 세종시 행정부시장은 “충남대 병원 지역 설립에는 분명 찬성한다. 그러나 현재로선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시설 유치가 우선이다. 인구 유입 등 세종시 정상건설을 위해선 서울대병원 응급진료시설이 들어와야한다”면서 “시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세종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비를 양쪽으로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충남대병원 설립은 30~40만 인구 달성시 추진돼야한다”고 했다.

충남대병원 측은 시를 상대로 한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출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제2병원 설립을 준비해왔다. 모든 준비를 마무리했다”며 “유한식 시장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펼칠 것이다. 서울대 응급진료시설 유치는 현재로선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이런 소모전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대 응급의료센터 세종 설치 ‘삐거덕’

충남대병원 출장소 형식으로 운영되는 응급의료센터 세종 설치 역시 삐거덕거리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한국토지주택공사(LH)·충남대·충남대병원은 지난해 12월 세종시에 응급의료시설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옛 행복도시건설청 건물을 임대해 의원급 30병상 이하 규모의 세종특별진료센터로 리모델링한 뒤 오는 3월 진료를 개시한다는게 골자다.

그러나 행복도시건설청 건물이 건축법상 의료 행위를 할 수 없는 사무용 시설로 분류돼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재로선 센터 개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센터 허가 주체인 세종시보건소 역시 건축법상 병원 개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강영구 시보건소 의약업무 총괄 담당은 “옛 행복도시건설청 건물이 건축법상 근린생활시설 용도가 아닌 사무실 용도이어서 센터 허가를 해줄 수 없다. 용도 변경은 향후 충남대 병원 측에서 고려해야 할 일이다. 병원 진료가 가능한지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더군다나 LH 내부 현장 직원들은 특별진료센터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안에 건물 철거가 예정돼 있다는 게 그 이유다.

LH 한 관계자는 “1-3생활권 건설 진행 과정상 이른 시일내 행복도시건설청 건물을 철거할 수 밖에 없는데도 센터 설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다. 그래도 설치해야한다면 최대 6~7개월간 진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리모델링 공사에 따른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면서 “행복도시건설청 건물을 철거해야만 3생활권 건설이 추진된다. 다른 시설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도시건설청·LH·충남대병원 간 MOU체결에 의문을 주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충남대 병원 관계자는 “응급진료센터 설치 준비가 마무리되고 있다. 30병사 이하 규모이기 때문에 신고만으로 개원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종시가 응급의료센터 개원을 불편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원하기가 불편한게 사실이다. 향후 시와 협의를 거쳐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풀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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