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 되면 경기 침체 여파가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온정의 손길이 썰렁한 곳이 바로 사회복지시설이다. 그러나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자선단체인 구세군의 종소리와 함께 어려운 여건 속에서 푼푼이 모아둔 거금을 불우이웃에 선뜻 내놓는 익명의 기부천사들이 있어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번 연말에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됨에 따라 온 국민이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올겨울은 일찍 추위가 찾아오고 눈이 많이 올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각 시설장마다 걱정이 태산 같다. 겨울나기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간은 독지가들의 후원금에 힘입어 그런대로 살림을 꾸려 왔지만 올해는 영 엄두를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기부문화는 가진 자가 없는 자에게 나눔을 함께하는 것보다 소외계층이 소외 받는 계층을 위해 기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나눔은 물질이기 이전에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일임을 깨닫게 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많다. 가슴속으로 병들고 지쳐 있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기부천사와 같은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길 기대하면서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도록 하는 작은 정성이라도 불우이웃에 따뜻한 겨울나기 온정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천사의 날개를 마음껏 펴는 연말이 되었으면 한다.

김천섭<대전중부경찰서 정보보안과 보안계장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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