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젠·톨루엔등 검출량 전국 최고 수준

대전 1·2산업단지의 환경오염이 전국에서 공해가 가장 심각하다는 울산공단에 버금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가 지난 4월 19일부터 1주일간 6대 광역시의 생활폐기물과 산업폐기물의 소각장과 매립장 16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전지역 공단에서 벤젠과 톨루엔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s)이 다른 지역에 비해 다량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대전지역 측정지점 3곳 중 대전 1·2산업단지의 G산업 주변은 벤젠이 1.46ppb로 측정돼 전국 16개소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톨루엔 농도도 63.6ppb로 울산산업단지 내에서 측정된 64.0ppb와 거의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체 측정지점의 톨루엔 농도 평균인 11.9ppb와 비교해 5.3배나 높은 수치다.

대전지역의 경우 측정기간 중 강우로 인해 오염물질의 농도가 낮아진 점을 감안한다면 평상시 지역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연합은 "현재 1·2산업단지 근로자와 인근 주민들은 심한 악취를 호소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전시는 산업단지 환경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인체유해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s)은 아직 국내에서 각각의 기준치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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