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선진 합당땐 '朴 중원공략' 탄력받을듯
"실제 시너지 미미..일부 이탈표 가능" 신중론도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이 임박한 것으로 22일 알려짐에 따라 50여일 남은 대선정국에 어떤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당장은 선진당이 충청권에 지역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양당의 합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중원 공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등 야권 주자와의 양자대결에서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양당의 합당은 전체 선거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은 일단 반색하는 표정이다. 충청권은 박근혜 후보의 지지층이 두터운 곳으로 분류된 곳인 만큼 선진당까지 더해진다면 대선가도에 힘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선진당은 4ㆍ11총선 당시 대전ㆍ충남에서 20% 안팎(대전 17.92%ㆍ충남 20.39%)을 득표하며 지역지정당으로서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박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충청권에는 민주당에 속하지도 않고 새누리당으로 쉽게 오지 않은 정통 세력들이 있는데 그들이 박 후보 쪽으로 올 것"이라며 "적어도 충청권에서는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ㆍ서천 출신인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대전ㆍ충남에서의 양자대결 구도가 현재 55%(박근혜) 대 45%(야권 단일후보)인데 선진당과의 합당이 이뤄지면 65%대 35% 정도로 바뀔 수 있다"면서 "이 지역에서 10%포인트 정도 '합당 시너지'를 보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양당의 합당이 가져다줄 '보수대연합' 이미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선진당이 그동안 '정통 보수'를 자처하며 '보수의 정권재창출'을 강조해왔던 만큼 양당의 합당이 현실화하면 새누리당내 보수대연합 논의가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충청권발(發) '보수대연합'이 다른 지역의 보수대연합 논의로 확산할지도 관심사다.

충청권의 한 인사는 "충청권은 아주 보수적인 지역"이라며 "그동안 새누리당이 외연확대 또는 쇄신을 외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실망했던 범보수가 결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한편에서는 합당의 시너지가 미미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선진당이 지역내 지지세를 크게 상실한 가운데 박 후보가 '충청권 보수표'를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여서 양당의 합당만으로 박 후보의 득표율이 눈에 띄게 오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선진당이 거대 여당인 새누리당이 사실상 흡수되는 과정에서 '충청권 정당'으로서의 자부심이 사라지면서 일부 이탈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선진당이 지지율이 미미한 수준이기에 단순 계산으로는 합당의 효과가 크지 않다"면서 "보수진영 통합이라는 상징성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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