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기 中우호協 명예회장

▲ 조남기 中우호協 명예회장
12세 때 조부를 따라 중국으로 갔던 한 소년이 군부 최고 책임자와 국가 부주석까지 지내고 금의환향했다.

조남기(77·사진) 전 중국정부 부주석이 그 주인공.

6일 충남도를 방문, 심대평 지사를 예방한 조 전 부주석은 당시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 속했던 현재 충북 청원군 강내면 태성리가 고향으로 1938년 독립 운동을 하던 조부 조동식씨를 따라 중국 길림성 영길현으로 망명했다.

그는 길림중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팔로군인 길림해방동맹회에 가입, 중국 군부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중국 공산당의 후원으로 우리나라 육군사관학교격인 동북 군정대학에 입학해 군부의 최고 계급인 상장까지 지내고 연변자치주 서기, 길림성 성장과 당 서기를 거쳐 최고 인민대표회의 부주석까지 지낸 중국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중국 소수민족 중에서도 소수민족인 조선족 출신인 그가 국가지도자 반열에 오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이에 대해 "첫째는 개인적인 분투였고, 둘째는 중국 민족정책 가운데 평등정책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어려웠던 상황 속에서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비록 소수민족 출신이지만 조국을 잊지 않고 살아 왔다고 한다.

현재 중국 우호협회 명예회장 겸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조 전 부주석은 "충남과 중국이 환황해권 발전의 핵심축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며 "양국의 교류를 위해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 전 부주석은 7일 고향인 연기군과 아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후 한양대에서 명예경제박사학위를 받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만나 한반도 및 한·중 관계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8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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