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地自體 중 첫 '운여해수욕장'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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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사채취로 인해 훼손된 해안사구(모래언덕)가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되살아난다.

태안군은 4일 모래유실로 인한 사구 형성을 방해해 왔던 해안 옹벽을 철거해 훼손된 해안사구를 자연상태로 되돌릴 계획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처음으로 수립하고 훼손상태가 가장 심한 안면도 운여해수욕장을 대상지로 선정, 2006년까지 5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운여해수욕장은 한때 안면도 일원에서도 해안사구가 가장 잘 발달된 곳이었으나 지난 30여년간 모 유리공장이 해수욕장 인근 도유림 지역에서 규사를 채취, 해안 배후지가 해수면보다 낮아져 해안 옹벽이 파손되고 해수가 육상으로 밀려들어 소나무가 고사하는 등 부작용을 낳았다.

군은 지난 1일 사구 전문가와 환경단체, 공무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해안사구 복원추진위원회를 발족, 파손된 해안사구를 친환경적으로 복원키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군은 위원회의 대책에 따라 우선 올해 배정된 1억원의 예산을 투입, 운여해수욕장(1.3㎞) 끝 부분 300m 구간에 걸쳐 파손된 옹벽을 철거하고 파손된 해수 유통구간 2곳을 매립한 뒤 연차적으로 사구를 자연상태로 복원키로 했다.

군은 또 운여해수욕장을 연안정비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해양수산부에 국비 지원을 신청했으며, 해수부도 연안정비계획을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만큼 예산 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한중 태안군 해양수산과장은 "해안 옹벽이 사구 형성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것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지자체에서는 최초로 예산을 확보해 사구 복원계획을 세우게 됐다"며 "이번 사업이 해안사구 복원의 표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태안=박기명·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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