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기획단 곧 설치..10월 20일까지 대선후보 선출
이정희 "무엇이든 피하지 않고 나서겠다"

통합진보당은 16일 일산 킨텍스에서 대의원 678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당대회를 열어 강병기 전 경남 정무부지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지낸 강 비대위원장은 지난 2010년 6·2 지방 선거 당시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섰다가 김두관 전 지사와의 단일화를 통해 정무부지사를 역임했고, 지난 7월 통합진보당 대표 경선에서 구당권파측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비대위원에는 민병렬 전 대표직무대행, 이혜선 전 최고위원, 유선희 전 최고위원, 오병윤 원내대표, 김승교 민권연대 공동의장, 심문희 전국여성농민회 총연맹 사무총장, 안동섭 전 경기도당 위원장 7명을 인준했다.

당 사무총장은 안동섭 비대위원, 공동대변인은 이상규 의원과 민병렬 비대위원이 맡기로 했다.

통합진보당은 또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대선기획단을 설치하고 10월20일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하는 등 대선 기본 방침도 확정했다.

지난주 강기갑 대표의 사퇴와 신당권파의 집단 탈당 이후 대표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던 통합진보당은 이날 당 대회를 통해 비대위 체제로 전환, 본격적인 분당 이후 내부 정비와 대선 행보에 나섰다.

당 대회가 끝난 후에는 당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채택한 특별 결의문에는 "진보정당과 진보운동진영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은 분열주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민생현장으로 달려가 투쟁하는 민중과 함께 하고, 다가오는 대선에서 역사적 소임을 다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결의 대회에는 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점쳐지는 이정희 전 대표도 참석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지금 우리의 임무는 2012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어제 (분신으로 사망한) 박영재 당원의 49재에서 비로소 이제 무엇이든 피하지 않고 나서겠다고 다짐했다"고 대선 출마 의사를 재확인했다.

또 "분열과 파괴의 언어인 종북논쟁을 소멸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부여된 역사적 임무"라며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당이 다시 일어서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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