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던 방망이가 9월 들어 주춤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4번 타자 김태균(30)이 모처럼 멀티 히트를 때리고 '마지막 불꽃 타격'에 시동을 걸었다.

김태균은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방문경기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김태균이 하루 2안타 이상을 친 것은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3타수 2안타) 이후 16일 만이다.

김태균은 7월과 8월 연달아 7차례씩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지난달까지 무려 39차례나 한 경기에 두 개 이상의 안타를 만들었지만 9월 들어 기세가 꺾였다.

8~11일 올 시즌 세 번째로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15일까지 9월 타율이 0.184(38타수 7안타)로 곤두박질을 쳤다.

한때 0.390대를 넘나들며 프로야구 원년 이후 처음으로 4할 달성의 꿈을 부풀리던 타율도 0.371로 떨어졌다.

한동안 침체 기미를 보였던 김태균은 이날 모처럼 몰아치기에 성공하면서 남은 시즌 동안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자신도 큰 욕심을 보였던 4할 타율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14경기에서 꼬박꼬박 4타수 2안타를 친다고 가정해도 김태균의 타율은 0.388로 4할에는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여전히 도전해야 할 과제들은 남아 있다.

우선 타율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4~5월의 무서운 기세를 마지막에 되살릴 수 있다면 1994년 이종범(타율 0.393)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0.380을 넘어선 타격왕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다관왕 도전도 남아 있다.

김태균은 타율과 출루율(0.470)에서는 무난하게 1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최다 안타(140개)와 장타율(0.554)에서는 각각 삼성 이승엽(139개), 넥센 박병호(0.563)와 경합을 벌이고 있어 시즌 막판 성적에 따라 타이틀 수가 달라질 수 있다.

김태균이 모처럼 좋은 타격 감각을 회복하면서 타격 다관왕 경쟁도 마지막까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균은 "멀티 히트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득점 찬스에서 안타를 쳤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이제는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sncwook@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