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의회 김상봉 의원, 5분발언서 문제점 제기
근무기간 짧아 현안해결 관심 밖·승진 통로일 뿐

부단체장의 잦은 교체가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충북도의 부단체장 임면권(任免權)을 없애고 시·군 자치단체의 자체적인 인사를 통해 부군수를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진천군의회 김상봉(사진) 의원은 지난 7일자 충북도가 4급 이상 인사를 단행한 것과 관련, 부단체장의 잦은 교체에 불만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1년 4개월만에 진천부군수가 승진이라는 명분아래 교체가 돼 진천군정 업무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민선4기 들어 부단체장이 무려 6차례나 교체됐고 임기도 평균 10개월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단체장이 새로 오면 직원들의 업무보고에 2주 정도가 소요돼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고, 짧은 기간 있다보니 진천군의 특수성과 행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떨어져 행정 난맥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에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부단체장 임용의 문제점을 제기했었다.

김 의원은 “대다수 부단체장이 충북도의 승진 통로로 거쳐갈 뿐, 진천군의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해결방안 없이 시간만 지나가길 바라는 복지부동의 결과를 낳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민선5기 들어서는 1년도 되지 않아 부단체장이 2번이나 교체됐다”며 “부단체장은 업무추진비도 진천군과 관련없는 충북도청 공무원과 부단체장과 관계가 있는 지인들의 경조사비에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도 부단체장(부시장, 부군수)이 시·군 자치단체에 머무르는 기간은 대략 1년으로 경력 쌓기용 '간이역' 역할 뿐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공무원 A씨는 "1년 머무르다 떠나는 부단체장으로부터 배울 게 없고, 낙하산 인사밖에 되지 않는다"며 "어차피 인사교류 차원이라면 4급간 교류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충북도의 행정을 일선 시·군에 전파하고 도 자원의 시·군 행정체험이라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잦은 교체에 따른 짧은 기간 근무로 자치단체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있어 개선책이 요구된다.

진천=강영식 기자 like10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