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서해바다 … 풍요의 바다로]②손 닿으면 닿는 만큼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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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닿으면 닿는만큼 바다는 신음한다.

지난달 28일 서산수협과 대전매일신문 공동 주관으로 태안군 신진항에서 주민과 수산업 관계자, 공무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바다살리기 캠페인이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어민들도 대거 참석, 스스로 불법 어업을 근절하고 어업질서를 살리자는 결의대회를 가졌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서해안 어획량 급감에 대해 무분별한 남획이 한몫했음을 어민들 스스로가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행정당국의 무관심 속에 서해안 어종의 산란장인 갯벌이 오염되고 있다는 데 있다.

해양수산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87년 서해중부 연안의 갯벌은 755㎢였지만 10년 뒤 이 지역의 갯벌은 45%가 감소한 418㎢로 나타났다. 천수만, 새만금 간척사업 등과 같은 대규모 매립사업이 원인이다.

갯벌 면적 감소는 꽃게 등 어종의 산란장 감소로 어획량이 급감했으며 그나마 남아 있는 갯벌도 육상에서 배출되는 오·폐수에 의해 썩어 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재 태안지방 해안에 위치한 숙박시설은 700여개로 이 중 50%가량이 안면도에 밀집돼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오·폐수 배출에 대한 규제가 없는 7실 이하의 민박을 가장한 펜션들이다.

안면도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육상에서 배출되는 오·폐수가 여과 없이 서해안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육상과 해상의 저연순환을 가로막는 호안 옹벽과 무분별한 바닷모래 채취를 해양 생태계 파괴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 내년 중순경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에 포함될 한·중 과도수역의 어족자원 고갈 현상이 이미 심각해 중국 어선들이 우리측 EEZ를 침범, 어족자원을 싹쓸이하는 것도 해양환경 파괴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육상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은 여과 없이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오염을 가중시키고 해상에서는 남획이 성행하다 보니 서해안의 자정능력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지역 수협 위판장에 들어온 꽃게는 31.7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2.6t의 21% 수준이다.

또 군 전체 어획량은 1997년 3만 2220t, 98년 3만 2614t, 99년 3만 579t, 2000년 2만 8114t, 2001년 2만 9717t, 2002년 2만 7859t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특히 서산시의 경우 총 어획고는 2000년 5601t, 2001년 4271t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02년 1만 6065t을 기록한 뒤 지난해 3081t으로 급감해 무분별한 남획이 어족자원 감소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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